[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두고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온라인상 빅데이터 호감도도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부회장의 '사면' 키워드 포스팅 수도 급증하고 있어 국민들은 이 부회장의 사면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이재용 부회장 사면' 키워드 게시물의 호감도와 관심도를 조사했다.
조사 방법은 '이재용 + 사면' 두 키워드간 한글 기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으로 도출하도록 했다. 분석 기간은 이 부회장 파기 환송심이 있었던 1월 18일 다음달인 2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4개월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이미 이 사건의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 받고 2017년 2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한 차례 구속수감된 바 있어 특별사면이나 가석방이 없으면 남은 수감 기간을 채우고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하게 된다.
이번에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이재용 부회장 '사면' 키워드 게시물의 긍정률은 높아지고 부정률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긍정률에서 부정률을 뺀 값인 '순호감도'는 매달 거르지않고 상승하고 있다.
파기 환송심 선고 후 다음달인 2월만 해도 '이재용 부회장 사면' 게시물의 긍정률은 11.3%, 부정률은 12.2%로 순호감도는 -0.9%를 기록, 국민들의 사면에 대한 의견은 부정 의견이 소폭 높았다.
하지만 3월 들어선 여론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 키워드의 긍정률은 28.7%, 부정률은 26.1%로 긍정률이 부정률을 2.6%P 앞지르기 시작했다.
4월에는 긍정률 20.3%, 부정률 9.5%, 순호감도 10.8%로 나타나 여론은 더욱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률이 3월에 비해 낮아지긴 했지만 부정률은 더 크게 낮아진 것이다.
5월 들어서는 긍정률이 부정률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5월 긍정률은 28.1%로 30%에 육박한데 비해 부정률은 8.7%로 조사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함으로써 긍정률이 부정률을 19.4%P나 앞질렀다.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중립글을 제외한 '사면' 키워드 게시물 네 개 중 세 개 이상은 사면 찬성에 동조하는 셈이었다.
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여부를 언급한 포스팅 수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월에 451건을 기록한 후 3월엔 157건으로 급감했다가 4월엔 1만2천258건으로 전월에 비해 7천707.6%나 폭증했다. 5월엔 1만7천882건으로 4월에 비해 31.4% 늘었다.
앞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분위기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 3명 중 2명 비율로 사면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만 18세 이상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27%, 모름·무응답은 9%였다.
이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대표가 지난 2일 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회장 사면을 건의한 가운데, 재계에선 이 같은 여론 흐름이 정부의 선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8월 이 부회장의 '광복절 특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국민들은 코로나19 시기에 리더십을 보여줄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여부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긍정률이 부정률을 세 배 이상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동조하는 의견이 급증하고 있음이 빅데이터상으로도 이번에 집계됐다"며 "최근 실시된 한 여론 조사에서 '사면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온 것과도 비슷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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