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일정에 함께한 4대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건의에 "고충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SK 최태원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마련하고,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건의를 경청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먼저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모하고 있고 크리에이티브 씽킹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지난 경제 5단체장의 건의를 고려해 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김기남 부회장이 "반도체는 대형투자 결정이 필요한데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들도 "어떤 위기가 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대에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며 건의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경제 5단체장 건의는 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이 지난달 청와대에 제출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말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경제 5단체장 건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고 건의를 고려해 달라고 해서 무슨 의미인지 물었고, 이 부회장 사면 건을 의미한다는 것을 확인해 '고충을 이해한다'고 에둘러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 지금은 경제상황이 이전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고 기업에 대담한 역할이 요구된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달 방미를 계기로 44조원 규모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한미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기업인들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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