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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CJ ENM 수장의 '인색' 발언에 발끈…"동반자 폄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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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매출 48% 지급…국내 시장서 제작비 충당하려 해"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CJ ENM이 글로벌 전략의 시작을 알리는 간담회 자리에서 유료방송 시장 동반자를 폄훼하고 왜곡한 것에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움을 느낀다."

IPTV 업계가 CJ ENM과 또다시 정면 충돌했다. 최근 강호성 CJ ENM 대표가 자사 '비전 스트림 발표' 간담회에서 "시장의 80% 이상 차지하고 있는 IPTV는 인색하다. 영세한 SO(케이블TV) 분배율에 대해 상당히 전향적데, IPTV는 그렇지 못한 거 같다"는 발언으로 IPTV를 저격하자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선 것이다.

현재 CJ ENM은 전년 대비 25%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 대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IPTV는 과도하다며 맞서고 있다.

2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3사는 IPTV 협회를 통해 입장문을 냈다.

협회는 "비전을 선포하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근거 없는 예시와 수치를 제시했다"면서 "논의했던 상생은 찾아볼 수 없고 오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의 욕심만 보인다. 유료방송사업자에게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하는 것이 CJ ENM의 글로벌 확산 전략의 시작이란 말인가"라며 지적했다.

 [사진=IPTV 협회]
[사진=IPTV 협회]

◆ "콘텐츠 대가 인색하지 않아…점유율보다 많이 지불"

협회는 우선 IPTV가 콘텐츠 대가 지급에 인색하다는 것부터 반박했다. 한해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수신료 매출 대비 48%를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2019년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CJ ENM이 IP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은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콘텐츠 프로그램 사용료)'은 2천210억원이다.

이 규모는 150여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중 1분의 3에 가까운 규모라는 설명이다. 2018년 대비 2019년도 방송 프로그램 제공 매출액 증가분의 35%를 차지한다는 것.

협회는 "현재 PP와 지상파에 콘텐츠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2019년에는 수신료 매출 대비 전체 콘텐츠 수급 비용으로 48%를 넘어서는 1조1천712억원을 지불했다"면서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는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기준 점유율 51%보다 높은 63%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인색하다'는 CJ ENM의 주장은 현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 "국내서 제작비 충당해 '글로벌 스탠더드' 따라가나"

협회는 CJ ENM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을 위해 콘텐츠 제작 투자를 진행하면서 이에 대한 비용을 국내 시장에 전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강 대표는 "콘텐츠는 글로벌화 돼 인정받고 있는데, 유통 시장 구조는 아직 국내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콘텐츠 시장의 힘을 지키기 위해선 유통, 분배 구조가 더 선진화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수신료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이 형성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우리나라 9배 이상 비싼 미국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우리나라가 미국 수준으로 맞추려면 사실상 이용자 요금을 인상해야 하는데,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와 재원구조에 대한 고민이 결여돼 있다"면서 "국내 미디어 시장 규모와 재원구조에 대한 고민이 결여된 이 같은 주장은 시장 질서를 파괴하고 국내 이용자의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시간 프로그램 사용료, 유・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사용료, 정액제 등이 대표적 사례다.

협회는 "유료방송사업자의 가입자 확대로 인한 광고 커버리지 증대 효과를 얻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이상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 "계약 안됐어도 PP에 사용료 월별 지급"

협회는 CJ ENM이 지적한 '선공급 후계약'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PP 사와의 계약 기간이 경과했어도 앞서 체결한 계약서 기준으로 사용료를 월별 지급하고 채널 평가를 통해 측정된 콘텐츠 가치를 소급 적용해왔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왔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형 PP 사의 위력으로 계약 지연 사례가 발생했고 일방적인 계약 조건을 강요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콘텐츠를 중단시키는 '블랙아웃'이 언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단순히 선공급 후계약을 금지하기보다 현 유료방송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법상 금지 행위를 PP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IPTV법 개정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앞서 전체 미디어 산업의 중장기적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로 합의했는데도 CJ ENM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며 "자사에 유리한 주장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 환경과 비즈니스 모델을 왜곡했다. 욕심만을 드러내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과도하고 불합리한 요구를 지양하고, 한정된 유료방송재원 속에서 IPTV와 함께 산업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당부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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