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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오르는 LCD 價…'사업 철수' 선언한 삼성D·LGD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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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 삼성전자 요청에 LCD 생산 내년까지 연장 검토…LGD도 생산 지속

삼성디스플레이 8K LC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8K LCD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익성 악화로 연내 철수하려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또 다시 이어가기로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작된 LCD 가격 급등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데다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려던 QD디스플레이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내년 말까지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려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계획보다 2년이 더 연장된 셈이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라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충남 아산캠퍼스 L8-2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다만 L7-1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전환했고, L7-2라인은 설비 매각을 진행 중이다. L8-1라인 일부는 QD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 전환되고 있다. 또 지난달에는 중국 쑤저우에 남아있던 LCD 생산 라인을 CSOT에 매각했다.

김현수 하나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7세대 이상 LCD 캐파(CAPA)는 2018년 65만3천 장, 2019년 52만8천 장, 2020년 13만3천 장으로 감소했다"며 "올해는 나머지 13만3천 장(L8-2 라인)도 스크랩이 예상됐으나 현재로선 2022년 말까지 연장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LCD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의 TV 패널 수요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초 LCD 시장이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들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자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LCD 수요가 급증한 데다 '제로섬' 게임을 끝낸 중국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LCD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자 계획을 변경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7%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4.5% 상승했다. 1분기 중 32~65인치 LCD 패널은 12~18% 상승했고, 75인치는 8% 올랐다. 또 DSCC는 올해 2분기에도 17%나 오르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3분기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업계에선 LCD 공급에 비상이 걸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생산 연장을 요청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BOE·대만 AUO 등으로부터 조달받을 수는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생산을 지속하면 이들 제조사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세트 사업부의 요청도 있었을 테지만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자사의 이익을 우선 고려한다는 확고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음을 감안했을 것"이라며 "이에 LCD 연장 생산 방침은 현재의 LCD 사업부 고 수익성이 2022년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QD디스플레이 탑재 TV를 주력으로 쓰기엔 생산능력과 수율이 떨어지고, 기존 LCD 기반 TV를 지키기엔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라며 "차세대 TV로 넘어가는 시기가 늦춰질 수록 LCD 가격이 진정세를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상승 추세를 나타내자 결국 삼성디스플레이에 LCD 생산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국내 TV용 LCD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지만, LCD 가격이 오르자 추가 자원 투입 없이 현재까지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또 정확한 사업 종료 시점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OLED를 비롯한 자발광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모바일 기기 외에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LCD 연장생산으로 전환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 특히 LG디스플레이의 경우 높은 가격에 발목 잡혔던 OLED가 LCD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책정될 경우 OLED를 채택하는 업체들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LCD 가격 상승이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 기업들도 LCD 패널 가격 상승에 수익성이 좋아지자 생산을 늘리기 위한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인 BOE는 우한에 있는 LCD 팹의 생산능력(캐파)을 늘릴 계획이며, CSOT는 최근 중국 쑤저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또 중국 업체들의 투자 경쟁에 힘입어 올해 LCD 관련 장비 투자는 DSCC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상승한 1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국내 업체들이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로 볼 때 업체들이 하루 빨리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고 OLED, Q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으로 넘어가고 싶어하는 듯 하다"며 "LCD 패널 생산을 계속 이어갈 지는 이제 각 업체의 주요 고객사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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