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긴축 우려를 달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인플레이션을 기정사실화하는 투자자들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국내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다만 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2분기 전망치가 잇따라 상향되고 있는 점은 코스피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키우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주 코스피는 3100~322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가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된 모양새지만, 코스피 기업들의 깜짝 실적과 전망치 상향으로 지수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고 있단 평가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에는 소재 중심의 강세가 펼쳐졌다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소비재나 금융이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테이퍼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주 코스피가 3100~320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비용물가(Cost-push)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라며 "그러나 원자재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세가 제한되면서 이 같은 우려는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크고, 이주 코스피는 중립적인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110~3220포인트로 내놨다. 예상밴드를 내놓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상단이 가장 높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짙은 현 시장 상황보다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와 별개로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과 밸류에이션 부담 완화는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256곳 중 162곳이 전망치를 상회한 영업이익을 냈다. 종목 수 기준으론 63%, 시가총액 기준으론 74%에 달한다. 더욱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 대비 6.4% 상향돼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우상향 흐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일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기업들의 깜짝 실적으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1.8배까지 내려와 연초 고점 15.1배 대비 크게 낮아졌다"라며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고 테이퍼링 우려가 경감된다면 국내 증시도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시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경기민감 수출주인 자동차와 화장품, 면세점, 카지노 등 소비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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