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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와인 '이놈의 인기'…MZ세대 주류문화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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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맥주 인기에 '제주맥주' 코스닥 상장까지

한 고객이 CU에서 곰표 밀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한 고객이 CU에서 곰표 밀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가정 내에서 주류를 소비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정 내에서는 도수가 높은 위스키나 소주보다 부드러운 수제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 수제맥주 인기에 코스닥 상장사까지 등장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제맥주와 와인의 인기가 크게 치솟고 있다. 수제맥주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CU의 '곰표밀맥주'는 편의점 판매량에서 테라와 카스 등을 뛰어넘었고, 치킨 업계도 수제맥주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곰표 밀맥주는 지난해 5월 CU가 대한제분과 협업해 만든 수제맥주로 출시 3일 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생산물량을 대폭 늘려 300만개를 공급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곰표 밀맥주가 대량 공급된 5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CU의 수제맥주 매출은 602.6%나 증가했다. GS25도 금성 맥주 등을 출시했고, 이마트24도 최근 '최신 맥주'로 수제맥주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소비자들로부터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자 치킨업계도 '치맥' 시너지를 위해 수제맥주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을 120억원에 인수했다. 제너시스 비비큐(BBQ)는 경기도 이천에 수제맥주 양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오는 26일 상장을 목표로 하는 수제맥주 회사 '제주맥주'는 최근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1천74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제주맥주는 이번 공모로 약 267억5천840만원을 조달했다.

 [사진=아영FBC ]
[사진=아영FBC ]

◆ MZ세대, 소주보다 분위기 있는 와인

수제맥주와 함께 와인 시장도 함께 성장 중이다. 이마트가 지난 1~4월 주류 구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의 와인 소비는 전년 대비 53% 성장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47% 성장한 반면, 맥주 매출은 13.1%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매 구성비도 와인과 맥주가 4:6 수준으로 비슷한 위치까지 올랐다.

마트 뿐만 아니라 와인의 대중화에는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의 역할도 컸다. 편의점들은 대중와인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가격 또한 낮췄다. 이 때문에 CU의 올해 1분기 와인 매출은 전년보다 145.8%, 세븐일레븐은 211.3%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편의점들은 브랜드별 주력 제품을 통해 와인 판매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제맥주와 와인의 인기가 일본산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그 동안 편의점에서 주로 구입하던 수입 맥주 대신, 수제맥주와 와인 등을 선택했고 MZ세대의 경우 저도주 선호 현상도 강하다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1억906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3%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 수입액은 2억5481만달러로 20.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와인 수입사인 아영FBC 관계자는 "최근에는 삼겹살 집에서도 와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을 만큼 와인의 대중화가 이뤄졌다"며 "와인 제품 공급 문의나 창업 문의도 예전과 다르게 늘어나 와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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