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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마무리 고우석 "연 이틀 같은 상황 올 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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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고우석이 하루 사이에 냉온탕을 오갔다. 고우석은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9회초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LG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 뒷문을 잠구고 소속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고우석은 주자를 내보냈으나 투아웃을 잡았다. 승리와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는 단 한 개만 필요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강민호에 역전을 허용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LG는 삼성에 1-3으로 졌고 고우석은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으나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구원에 성공해 소속팀의 1-0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정소희 기자]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블론 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으나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구원에 성공해 소속팀의 1-0 승리를 지켜내고 세이브를 올렸다. [사진=정소희 기자]

18일 상대는 NC 다이노스로 바뀌었다. 주중 홈 3연전 첫째 날 경기였고 고우석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LG가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9회초 마운드로 나갔다.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고우석은 이번엔 달랐다. 뒷문을 잘막아내며 소속팀의 승리를 지켰다. LG는 이날 승리로 N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고우석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17일) 경기 결과는 빨리 잊었다"며 "그런데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서 등판하게 될 줄 몰랐다. 솔직히 타자들이 한 두점 정도는 더 낼줄 알았다"고 웃었다.

그는 "마운드에 오르게 됐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며 "그런데 양의지 선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또 다시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좋은 결과로 경기가 끝나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날 경기 때와 견줘 고우석의 머리가 짧아졌다. 그는 "어제 경기 결과 때문에 머리를 자른 건 아니다"라며 "미용실에 미리 예약한 날짜가 오늘이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그는 베터리를 이룬 유강남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우석은 "오늘 경기장에 오자마자 (유)강남이 형과 볼배합에 대해 얘기를 했다"며 "타자를 상대할 때 삼진이나 먹힌 타구를 더 잘 유도하기 위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어제 경기 결과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선발 등판한 앤드류 수아레즈가 최고의 투구로 7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며 "고우석도 잘 막아줬다"고 얘기했다.

LG는 우천 순연으로 전날 치른 삼성전을 포함해 이번주 7연전 일정에 들어간다. 고우석은 "내일(19일)에도 나올 상황이라면 당연히 던질 수 있다"며 "몸이 좀 힘들어도 팀이 이기면 더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LG와 NC는 19일 3연전 둘째 날 경기를 치른다. 이상영(LG)과 신민혁(NC)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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