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허위 매물로 유인해 강매…피해자 50여명"

[아이뉴스24 조경이 기자] 중고차 허위 매물을 올려 고객을 유인한 뒤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다른 차를 강매하게 한 일당 2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경찰청은 사기 등 혐의로 총책 A(24)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인천 서구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중고차를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 총 6억원 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50여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고차 매매사이트에 허위매물을 올린 뒤 이를 보고 찾아온 구매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보여준 차에 하자가 있다며 거짓말로 계약철회를 유도했다. 이후 다른 중고차를 구입하도록 압박해 시세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피해자들이 구매를 거부할 때는 문신을 보여주며 위압감을 조성하거나 다른 차량을 보여준다며 장시간 차에 감금하는 등 위협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월 중고차를 구매한 뒤 사망한 60대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중고차 자동차 매매집단에 속아 자동차를 강매당했다'는 유서를 발견하면서 수사를 시작했다. 자영업을 하던 B씨는 250만원짜리 1t 화물차를 700만원에 사는 부당한 계약을 한 후 3주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 있는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저렴한 중고차는 허위·미끼 매물일 가능성이 큰 만큼 국토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자동차365' 사이트 등 신뢰가 가는 중고차사이트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