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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메모리 반도체 전략…"1등이라는 전제 다시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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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교수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위기의식 주문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11일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11일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1등이라는 전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1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개최한 '미중 반도체 분쟁과 한국 반도체 대응전략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황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우리가 늘 1등이라는 전제를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며 "기술 자체도, (경쟁사들의) 인프라 연합도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황 교수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해서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176단 낸드플래시는 마이크론이 독보적으로 개발한 만큼 메모리 반도체에서 한국의 1등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물론 양산은 다른 문제라서 당장 1~2년 안에 시장 점유율이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이제와는 다른 시대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를 출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황 교수는 "현재 1등 업체는 더 앞으로 가기 힘들지만 2등과 3등의 추격은 매섭다"며 "D램 분야에서도 일등이냐에 퀘스천 마크를 가져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오늘 13일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등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K-반도체 벨트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반도체 전략 발표를 앞두고 정부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반도체 기업, 관련 학계를 지원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반도제 장비회사 세메스 강창진 사장은 "정부가 지원할 때 이제는 목적이 뚜렷한 탑다운 과제를 칩 메이커 회사, 반도체 장비 회사에 줘야 한다"며 "대학에도 반도체 설계 인력, 소프트웨어 인력, 공정 인력이 길러질 수 있도록 과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연계해 전공을 설계한 뒤 학생을 교육시키고 졸업 이후에 취업을 보장하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윤종 DB하이텍 부사장은 "대학에서 반도체 인력을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전기, 전자공학부 정원을 늘려야 하고 중소·중견 기업을 위한 반도체 계약학과도 신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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