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상반기 중 자회사 나스닥 상장 성사"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소셜 카지노 게임업체인 더블유게임즈가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이하 DDI)의 나스닥 재상장에 나서 관심이다.

더블유게임즈 관계자는 11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DI의 나스닥 상장은 2021년 1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주관사와 시점을 논의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진행할 것이며 추후 관련 사항에 대해 공시하겠다"라고 말했다.

DDI는 온라인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설립된 회사다. 모바일과 웹 기반의 소셜 카지노 게임 개발 업체로 더블유게임즈의 핵심 매출원인 더블다운카지노를 만들기도 했다. 더블다운카지노는 올 1분기 더블유게임즈 전체 매출의 63.5%를 차지한 핵심 매출원이다.

DDI의 최대주주는 지분 67.7%를 보유한 더블유게임즈다. 이 회사는 2017년 더블유게임즈에 인수됐으며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오른 4천22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 역시 9천670만달러(약 1천8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1% 증가했다.

지난해 7월 나스닥 상장을 시도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일정을 연기한 DDI는 이번에는 반드시 나스닥 상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에 따라 IPO(기업공개)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며 반드시 IPO를 성사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도 밸류에이션보다는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수요예측 절차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며 올해 시장 상황이 된다고 하면 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시장 상황에 특별한 이상 기류가 없다면 시장에서 DDI에 대한 가치평가를 다소 박하게 하더라도 예정대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DDI는 지난 4월 30일자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0-F 서류를 제출했다. 20-F는 미국 기업이 아닌 기업이 미국 투자자들이 회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재무와 사업에 대한 내용을 표준화된 양식으로 적어 제출하는 서류다. 연간보고서 제출 이후 6개월 내에 제출해야 한다.

예정대로 DDI의 나스닥 상장이 이뤄진다면 국내 기업 중에서는 중견 게임사인 그라비티와 함께 나스닥에 상장된 유이한 기업이 된다. 국내 게임사 중에서는 2003년 웹젠이 나스닥에 상장한 바 있으나 2010년 자진 상장폐지한 바 있다. 게임사 외에도 두루넷,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픽셀플러스, 한화큐셀 등이 나스닥 상장을 진행한 바 있으나 이후 모두 상장폐지됐다.

최근 두나무·마켓컬리·야놀자 등 국내 유망 IT기업들이 나스닥 상장을 잇따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기적으로 먼저 나스닥에 상장하게 되는 DDI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사 측은 나스닥 상장 이후 성장 전략에 대해 "추가적인 M&A(인수합병)를 고려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모바일 게임 회사, 게임 유관 서비스 회사 등 매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라고 언급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몸집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천639억원, 영업이익 5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영업이익은 31.2% 올랐다. 또 달러 결제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최근 4개 분기간 성장률이 시장 평균 성장률을 연속 상회했다"며 "향후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6월 미드코어 게임인 '언데드월드'를 미국에 소프트 론칭하면서 다시 한 번 사업 보폭 확장에 나선다. '언데드월드'는 기존 더블유게임즈의 첫 미드코어 게임인 '언데드네이션'의 IP를 계승한 게임이다. 하반기 말에는 캐주얼 보드게임과 캐주얼 슬롯게임도 각각 론칭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