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화성의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가 우리나라 시각으로 8일 새벽 4시쯤 5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이전까지 비행은 모두 되돌아오는 ‘왕복 비행’이었는데 이번에는 편도비행이었다. 비행 지점에서 날아올라 새로운 착륙지점에 내려앉는 비행이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현지 시각) “인저뉴어티가 처음으로 편도비행을 완료했다”며 “새로운 착륙지점에 안전하게 내려앉았다”라고 발표했다.
이날 인저뉴어티는 화성의 이른바 ‘라이트 형제 필드(Wright Brothers Field)’에서 비행을 시작해 남쪽으로 129m를 비행한 뒤 새로운 착륙지점에 도착했다. 이때 인저뉴어티는 최대 고도 10m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총 108초 동안 비행했다.
NASA는 인저뉴어티가 첫 비행 성공을 기념하는 의미로 헬리콥터가 뜨고 내린 화성 지표면에 ‘라이트 형제 필드’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이번 편도비행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저뉴어티가 명령에 따라 날아올라 새로운 지점까지 정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젖혔다는 점이다. 이는 무엇보다 착륙선인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호와 ‘연합 정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퍼시비어런스호는 매우 천천히 움직인다. 또 자신이 가야 할 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카메라 접근이 어려운 곳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때 인저뉴어티가 날아올라 퍼시비어런스 호가 움직일 곳을 미리 정찰할 수 있다.
NASA 측은 “이번 5번째 인저뉴어티의 편도비행으로 착륙선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대한 항공 관측 등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화성의 항공 탐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밥 피어스(Bob Pearce) NASA 항공연구임무 박사는 “인저뉴어티의 편도비행 성공은 또 다른 업적”이라며 “다른 행성에서 항공기를 이용한 새로운 시스템 마련에 큰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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