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8일에서 10일 사이에 지구 대기권으로 지난 4월 발사됐던 중국의 로켓 창정-5B호가 진입해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궤도를 분석했을 때 추락지점이 우리나라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기권에 진입하면 속도 등 여러 변수가 많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천문연구원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창정-5B호는 현재 궤도 비행을 하면서 점점 고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는 한국천문연구원에 우주위험감시센터가 있다. 조성기 센터장은 “창정-5B호가 대기권 100km까지 진입하면 그때부터 추락이 시작된다”며 “고도가 떨어지면서 대기권 영향을 받으면 변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우주위험감시센터는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는다. 이를 분석해 매일 오전 10시, 오후 5시에 결과물을 내놓는다. 조 센터장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자료를 분석해 정확한 궤도와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며 “계속 데이터가 바뀌고 있어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창정-5B호는 우주 발사체 중에서도 덩치가 큰 편이다. 지난 4월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위성발사센터(Wenchang Satellite Launch Center)에서 발사됐다. 발사 당시 전체 무게는 무려 837톤에 달했다. 지금 추락하고 있는 잔해물 중량은 약 20톤으로 길이는 31m, 지름은 5m 정도로 추정된다.
조 센터장은 “대부분 잔해물은 대기권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마찰력으로 불에 타 버린다”며 “몇몇 단단한 물체는 타지 않고 대기권을 통과해 지상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창정-5B호는 덩치가 커 불에 타지 않는 단단한 부속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센터장은 “대기권을 통과해 지상으로 특정 물체가 추락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어 추락할 때까지 감시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우주 감시물체 파악의 정확성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2020년 5월 5일에 발사된 중국의 로켓 잔해물(무게 약 20톤, 길이 30m, 지름 4.8m)이 지난해 5월 11일 오후 3시 33분쯤(UTC) 대서양에 추락했다. 대기권에서 연소되지 않은 일부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천문연은 독자 개발한 우주물체 추락예측 프로그램을 통해 잔해물의 재진입 예측 시점과 최종 낙하지점을 분석했다. 추락 12시간 전에 20분 이내의 오차 범위로 추락시간과 추락지점에 대한 분석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창정-5B호 잔해물 추락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 또한 불거지고 있다. 미국 측은 중국이 무책임하게 무거운 로켓을 궤도에 쏘아 올려 위험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미국 측 비판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 등은 공해상에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맞서고 있다,
앞서 미연합우주작전본부(CSpOC)는 지난 5일 오전쯤에 창정-5B호의 잔해물이 대기권으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했다.
조성기 센터장은 “현재 창정-5B호는 한반도에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 궤도변화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자세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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