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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날개' 단 삼성·LG전자…2분기에도 신기록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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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세계 1위' 굳히기…삼성전자, 프리미엄 TV·비스포크 확대 속도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전 펜트업 수요로 인해 올 1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사진=서민지 기자]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전 펜트업 수요로 인해 올 1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pent up·보복소비) 효과'에 힘입어 가전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업계에선 2분기에도 가전 펜트업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전 펜트업 수요로 인해 올 1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삼성전자의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천900억원, 영업이익 1조1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26.1%, 146.7% 증가한 수치다.

CE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신형 QLED TV와 비스포크 가전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6조7천81억원, 영업이익 9천199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23.8%, 영업이익은 22.1% 늘었다.

국내와 해외 모두 작년 동기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 컬렉션'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실적 1위를 달성했다. 월풀은 1분기 매출 53억5천800만 달러(약 5조9천600억원), 영업이익 6억1천800만 달러(약 6천9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으로도 LG전자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LG전자는 영업이익 기준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출에서는 월풀이 앞서고 있다.

월풀과 LG전자의 매출 격차는 점차 좁혀지는 양상이기도 하다. 2017년 월풀의 매출은 약 24조원, LG전자 생활가전은 17조원으로 7조원가량 차이를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각각 22조8천655억원, 22조2천691억원으로 격차가 6천억원까지 좁혀졌다. 양사의 실적 격차는 환율에 따라 차이가 생기기도 한다.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82억원, 영업이익 4천3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34.9%, 23.9% 증가한 수치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올레드, 나노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2분기 펜트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업계에선 2분기 펜트업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부족 현상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업계에선 당분간 가전 수요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콕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건강·위생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관련 가전 수요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가전제품 펜트업 효과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돼 전년 하반기 이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상황이 끝나도 위생, 건강에 대한 수요는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가전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월풀의 중국 법인은 최근 반도체 칩 부족으로 유럽과 미국으로 보내는 물량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심한 달에는 25% 정도의 물량 차질이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제품과 디스플레이 생산이 차질이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고, 주요 공급사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2분기 가전 실적에 대해 "TV 물량 감소와 패널 가격 상승으로 인해 VD사업부의 수익성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 2분기 가전 실적에 대해 "H&A사업본부는 스팀, 신가전, 프리미엄 제품 확대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HE사업본부는 큰 폭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며, OLED, 나노셀, 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출하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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