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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6m 반경도 인식"…진화하는 삼성 로봇청소기, AI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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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AI 솔루션·라이다 센서·3D 센서 탑재…공간 파악·사물인식 능력↑

삼성전자는 27일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출시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삼성전자는 27일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출시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양말·수건·의류 등일 확률 86%."

삼성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기존 로봇청소기와는 달라도 확실히 달랐다. 집안을 돌아다니며 장애물을 피하고 꼼꼼히 청소하는 것은 물론 장애물이 무엇인지도 인지했다.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를 방문해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체험해봤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인텔 AI 솔루션과 라이다(LiDAR) 센서, '액티브 스테레오 카메라' 방식의 3D 센서가 탑재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로봇청소기가 집안 곳곳을 누비며 꼼꼼하게 청소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공간을 파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이때부터 기존 로봇청소기와 달랐다.

로봇청소기가 충전기에서 나오니 가장 먼저 윗면에 있는 원형 부분이 튀어나왔다. 이 부분에는 라이다 센서와 3D 센서가 탑재돼 있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라이다 센서는 정확하고 빠르게 집안 구조를 인식하고, 3D 센서는 사물 종류를 보다 세밀하게 인식해준다.

로봇청소기가 충전기에서 나오면 윗면에 있는 원형 부분이 튀어나왔다. 이 부분에는 라이다 센서와 3D 센서가 탑재돼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로봇청소기가 충전기에서 나오면 윗면에 있는 원형 부분이 튀어나왔다. 이 부분에는 라이다 센서와 3D 센서가 탑재돼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공간학습'을 선택하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간을 인식했다. 집안 공간이 맵으로 그려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라이다 센서가 반경 6m를 감지해 가전, 가구 등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금세 공간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공간을 인식한 것과 다른 방식이다.

저장된 맵은 거실, 주방, 방 등으로 나눠서 관리할 수 있었다. 주방만 선택해 로봇청소기를 작동할 경우 해당 공간만 청소해줬다.

일부 공간을 선택해서 청소하는 것도 가능했다. 또 "하이 빅스비 TV 주변 청소해줘"라고 하니 TV가 비치된 거실장 주변만 깔끔히 청소한 뒤 충전기로 돌아갔다. 기존에는 원하는 공간만 청소하고 싶을 경우 로봇청소기를 들고 원하는 곳에 놓거나 리모컨으로 제어해야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TV 주변 청소해줘"라고 요청하니 알아서 해당 공간을 청소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비스포크 제트봇 AI에 "TV 주변 청소해줘"라고 요청하니 알아서 해당 공간을 청소했다. [사진=서민지 기자]

특히나 양말, 수건, 반려동물의 배설물 등을 일찍이 알아보고 피한다는 점에서 영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말 등의 의류는 너무 가까이 다가갈 경우 흡입구를 막을 위험이 있고, 배설물 등은 흡입구 오염은 물론 기기에 묻은 채로 돌아다니며 집안을 더럽힐 우려가 있다. 하지만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가전과 가구 등에는 최대한 근접해 꼼꼼하게 청소하는 반면 양말, 수건 등은 거리를 두며 열심히 피해 다녔다.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하면 스마트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앱을 통해 로봇청소기가 어느 곳을, 얼마나 청소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피해간 물체에 대해서도 똑똑하게 인지했다. 스마트싱스 앱에 '청소 리포트'에 들어가니 양말 사진과 함께 '양말·수건·의류 등일 확률 86%'라는 문구가 떴다. 비슷한 경험을 수차례 할 경우 정확도는 더욱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후 양말과 수건 등을 치운 뒤 청소하지 못한 공간만 따로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양말을 알아서 피해가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물체에 대한 분석 내용을 전달한다. [사진=서민지 기자]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양말을 알아서 피해가는 것은 물론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물체에 대한 분석 내용을 전달한다. [사진=서민지 기자]

충전기에 '청정스테이션'이 탑재돼 있어 충전과 함께 먼지통 비움도 자동으로 해줬다. 만일 청소 중에 먼지통이 가득 찰 경우 알아서 먼지를 비우고 다시 청소를 시작한다.

스마트싱스 앱에 새롭게 론칭한 '펫 케어' 서비스도 차별화된 요소다. 집에 있지 않아도 반려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은 물론 반려동물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경우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냈다.

아울러 로봇청소기 본체에 스피커가 탑재돼 반려동물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역할도 했다. 삼성전자는 반려동물 앱인 '아지냥이'와 협업해 제작·선곡한 20곡을 펫 서비스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로봇청소기는 무선청소기보다 편리하지만 성장세는 미미한데, 다양한 제약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며 "'비스포크 제트봇 AI'는 스스로 생각하고 청소하며, 마무리까지 알아서 끝내기 때문에 믿고 맡겨도 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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