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많은 분들이 기가 인터넷을 사랑해줘서 감사한데, 이런 일이 벌어진데 대해 죄송하다."
구현모 KT 최고경영자(CEO, 사장)는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월드IT쇼(WIS 2021)'에 자리잡은 KT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논란'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이번 KT 10기가 인터넷 논란은 앞서 IT 유튜버 잇섭(ITsub)이 10기가(Gbps) 인터넷에 가입했으나 실제 사용한 속도는 100Mbps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내용을 담은 영상은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할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KT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발생한 10기가 인터넷 품질 저하로 인해 불편과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는 한편 피해를 본 가입자에 요금감면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구 사장은 홈페이지 사과문에 이어 보다 상세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구 사장은 "유투버 영상은 일요일(18일) 일찍 확인했으며, 조사해보니 잘못된 게 있었다"라고 운을 땠다.
이어, "시설 신청을 해 아현(서울 거점 중 하나)으로 옮기면서 속도 설정 부분이 잘못됐다"라며, "또 하나는 고객분이 불만을 제기했을 때 철저히 파악해서 응대해야 했으나 설마 설정이 잘못됐을까 하면서 응대한 것 역시 잘못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T는 10기가 인터넷뿐만 아니라 2.5기가와 5기가 인터넷 고객까지 포함해 전체 가입자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구 사장은 "시설을 이전했기 때문에 다른분도 (설정값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의 고객 설정이 잘못된게 확인돼 설정을 다시 했다"라며, "기간이 2주 정도 됐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감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재발이 안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시설 이전했을 때 설정하는 부분을 고개고가 연동해 자동화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시작했다"라며, "인터넷 품질은 고객이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구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부양의 일환으로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과 투자를 보다 활발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는 작은 규모도 진행하고 있고, 몇 가지를 준비 중이기도 하다"라며, "미디어 분야에 계속 집중해왔는데, 금융 역시 강화해야 할 분야다"라고 지목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산관리 핀테크 기업인 뱅크샐러드에 250억원 규모 지분 투자에 나선다고 알려진 바 있다. 구 사장은 뱅크샐러드 인수와 관련해서도 "지켜봐달라"라고 짧게 답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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