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급증하는 해외주식 직구 열풍에 시스템 개편 등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예탁원은 14일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시스템을 개선하고 부가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해외주식 투자 확대에 따른 외화증권의 일평균 결제지시 건수는 지난 2019년 6천902건에서 지난해 2만1천507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는 일평균 4만5천916건이 결제돼 1분기에만 작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예탁원은 ▲결제지시 전문 송·수신 분리 처리 ▲전문 송신 간격·처리 건수 확대 등 외화증권 결제지시 송수신(예탁결제원-SWIFT) 시스템을 개선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공유일 매매거래로 다음 영업일에 결제지시가 집중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에 공휴일 매매거래가 당일에 결제지시 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외화증권 보관물량에 대한 추가수익 창출을 위해 일반투자자 고객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회사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제공하고 있는 외화증권 대여 중개 외국보관기관을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
또 올해 9월부터 비청산 장외파생상품거래 개시증거금 의무 교환 제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제예탁결제기관(Euroclear)을 통해 보유 외화증권을 증거금(담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 투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국내 시장과 다른 외국 시장의 투자환경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한 예로, 게임스톱의 경우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며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 1월 28일 주가가 하루 만에 347.51달러에서 193.6달러로 약 44% 급락하기도 했다.
예탁원은 "외국시장의 경우 가격제한폭이 없거나, 정보가 부족해 급격한 자산가치 하락이나 대규모 손실 우려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제도, 시장 관행, 조세 등 국내 시장과 다른 외국시장의 투자환경에서 외화증권의 투자·권리행사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홍보와 안내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해외주식투자 미국이 93.3% 차지…테슬라·게임스탑·애플 순 인기
한편, 올해 1분기 국내 주식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결제액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폭증하고 있다.
예탁원에 따르면 1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매도·매수 포함)은 1천575억6천만달러(약 175조8천824억원)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3천233억9천만달러)의 48.7%에 달하는 수준으로, 1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결제 규모의 절반을 채웠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879억8천만달러보다도 75.3% 급증했다.
외화증권 중 주식이 1천285억1천만달러(약 143조4천814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4분기(654억달러)보다 96.5%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미국이 전체 결제금액의 77.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주식만 따로 놓고 보면 미국이 전체 외화주식 결제 규모의 93.3%(1천198억9천만달러)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나타냈다.
가장 많이 결제한 종목은 테슬라(118억7천200만달러) 게임스탑(52억200만달러) 애플(38억6천400만달러) 처칠캐피탈(25억7천100만달러)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21억7천6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테슬라의 경우 1분기 결제금액이 지난 4분기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1분기 결제금액이 지난해 연간 결제금액(232억9천만달러)의 51%에 달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그간 결제금액 상위권을 유지해 왔던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외에도 미국 시장 내 이슈와 정책에 영향을 받는 종목이 결제금액 상위 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국내 투자자의 미국 투자 대상 종목은 다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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