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오던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전날 7천만원 아래로 급락했다. 개인투자자들과 일부 '고래(큰손)'들의 차익 실현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김프(김치 프리미엄) 거품'을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3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11% 상승하며 7천29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 연일 사상 최고가 경신하던 비트코인…전날 7천만원선 무너져
이달 들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해오던 비트코인은 지난 7일 저녁 장중 6천850만원까지 하락하면서 순식간에 지난달 30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다시 7천만원대를 회복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장중 6천810만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6일 7천899만원까지 치솟으며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의 일이다. 현재는 7천280만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또다른 거래소인 코인원과 코빗에서도 전날 비트코인은 장중 6천만원 후반 수준까지 밀려났다. 코인원에서는 6천897만원, 코빗에서는 6천857만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각각 7천29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 국내 투자자 차익실현 나서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축소
업계에서는 전날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원인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줄어든 점을 꼽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2016년 처음 등장한 뒤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비트코인 급등 당시에는 50% 넘게 확대되기도 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급격히 사라졌다.
최근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리면서 김치 프리미엄도 다시 확대됐다. 지난 3월만 해도 5~6%대였던 김프는 이달 10%를 넘겼고 전날에는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고 다량의 코인을 보유한 '고래'들도 청산에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김치 프리미엄도 8%까지 내려갔다. 이후 많은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에 들어가면서 현재 김치 프리미엄은 15%수준을 형성하고 있고, 국내 거래소와의 가격 차이는 약 1천만원 가량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전날 순식간에 김치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가상자산들이 전반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며 "이후 저점이라고 판단을 한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국내·외 가격 차이 이용한 차익실현 시도 늘어날 것…김프는 계속될 수 없어"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사이에 1천만원이 넘게 하락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한자릿수까지 떨어지자 일각에서는 거품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해외와 국내 사이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시도가 점차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김치 프리미엄은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해외와 국내 간 가격 차이가 큰 상황에서는 해외에서 코인을 싸게 사서 국내에서 비싸게 팔려는 시도들이 늘어날 것이다"며 "이와 같은 이유로 김치 프리미엄은 계속될 수 없어 투자자들은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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