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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 외친 포스코…온실가스 ‘펑펑’ 석탄발전소는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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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 두고 반대여론 높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포스코가 중심이 돼 건설하고 있는 삼척석탄발전소가 반대여론에 부닥쳤다. 포스코는 최근 ‘2050 탄소 중립’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환경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기업이 되겠다고도 다짐했다.

삼척시에 건설하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이 같은 포스코의 외침과 전혀 다른 행보이다.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며 전 세계적으로 ‘셧다운’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차례로 석탄발전소를 없애는 쪽으로 정책을 정했다.

삼척석탄발전소가 이대로 건설된다면 대기오염에 따라 최대 1천81명이 조기 사망 위험에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시민연합단체 ‘석탄을 넘어서’의 의뢰로 모노리서치가 지난 3월 22~23일 삼척지역에서 한 조사를 보면 삼척시민 10명 중 7명(69.7%)은 석탄화력발전소가 자연환경과 시민 건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6명(60.0%)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와 관련 25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전국 탈석탄 네트워크 ‘석탄을 넘어서’는 각계각층을 대변하는 454개 시민사회단체와 ‘삼척블루파워 석탄발전소 건설과 금융투자 중단을 위한 시민사회 선언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선언대회는 그동안 삼척석탄발전의 문제를 지적해온 지역단체와 환경단체를 넘어서 청소년, 청년, 종교, 과학, 노동 등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날 함께한 시민사회단체와 삼척에서 상경한 주민대표들은 건강, 기후위기, 경제성 등 산적한 문제들을 고려할 때 삼척석탄발전소는 건설 중단이 답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유엔이 요구하고 있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과 정부가 내세운 탄소 중립 목표는 삼척석탄발전 중단 없이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선언대회에 함께한 시민단체와 삼척주민들은 “삼척블루파워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포스코는 '탄소 중립’ 목표만 내세울 게 아니라 삼척블루파워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며 “정부와 국회는 ‘2030년 탈석탄’을 위해 즉각 삼척블루파워 건설 중단을 뒷받침하는 정의로운 전환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대표는 “현대 문명은 전기 문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는데 전기가 아무리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전기를 만드는 모든 발전 방식이 정당화돼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삼척석탄발전소는 완공 후 30년 동안 우리나라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3억6천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시민단체들은 분석했다. 그대로 대기 중에 쌓여 극단적 기상 현상,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증가 등 기후위기의 피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석탄을 넘어서’가 지난해 12월부터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투자에 대해 30대 자산운용사에 질의한 결과 88.2%로부터 회사채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 시기에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발행을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발행 소식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척화력발전소 근처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기후솔루션]
삼척화력발전소 근처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기후솔루션]

오 연구원은 “회사채를 사려는 금융사들이 없어 발행 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삼척석탄발전 사업을 시장에서도 외면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척시민 대상 여론조사는 모노리서치가 강원도 삼척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3명에 대해 지난 3월 22~23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p이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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