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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K-OTT' 디즈니도 버텨낼까…통합·제휴 亞 공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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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민 홍익대 교수… 'OTT 시대, 문화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서 발표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성장 돌파구는 내수가 아닌 아시아 시장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OTT 플랫폼 통합을 통한 대형화와 '아시아 OTT 콘텐츠 제작 허브'역할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OTT 공룡들의 파죽지세 공세에 버텨낼 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진단이다.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이자 한국창조산업연구소장을 역임 중인 고정민 교수는 지난 18일 진행된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회 문화콘텐츠포럼(대표의원 조승래, 연구책임의원 장경태) 'OTT 시대, 문화콘텐츠 경쟁력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고정민 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OTT 산업 규모는 2019년 1천204억달러(약 135조원)에서 지난해 1천336억달러(약 150조원)로 성장했다. 특히 올해부터 향후 4년간 매년 10.04%씩 성장해 2025년엔 2천519억달러 (약 284조원)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OTT 급성장에 따라 국내 극장, 방송 산업은 타격을 받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이후 이의 영향이 더 강력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극장 관람이 어려워지자, 극장 개봉이 지연되고 극장 관람 대신 OTT로 이용행태가 전환됐다. 아울러 팬더믹으로 인한 제작 활동이 크게 위축돼 영화제작이 지연되면서 양질의 영화공급 자체가 줄어 극장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고 교수는 "팬더믹이 끝나면 전 세계 박스 오피스는 일부 회복되겠지만 장기적으로 OTT 영향으로 극장 산업을 하락세를 걷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디즈니 등 콘텐츠 업체들이 자체 제작 영화에 대해 OTT 개봉과 극장 개봉을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 방송 산업은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OTT 요금은 유료방송 요금 5분의 1에서 6분의1 수준이므로 소비자 이탈 즉 '코드커팅'이 가속하고 있지만, 한국은 유료방송요금이 OTT 비해 다소 높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디즈니플러스 등이 들어오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 따른다. 또 향후 우리나라 유료방송시장이 포화하고, 오락에 투자할 소비자들의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비해 게임과 같은 오락거리가 많아지면서 수익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

아울러 고 교수는 OTT 시장 성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에도 장기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화 분야는 글로벌 OTT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한 '하청화'가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영화는 OTT에 납품하면서 저작권이 OTT에 귀속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OTT 플랫폼은 제작업체에 제작 원가 10~20% 마진을 보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확보는 가능하지만, 추가 이익확보에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세계 OTT 시장 [사진=고정민 교수 발표 자료 발췌]
세계 OTT 시장 [사진=고정민 교수 발표 자료 발췌]

◆ 기회와 위협이 동시에 공존…아시아 시장으로 눈 돌려야

고 교수는 OTT 시장 성장과 글로벌 OTT 사업자의 한국진출은 국내 OTT 플랫폼·콘텐츠 산업에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OTT 플랫폼엔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통한 해외 진출의 기회가 있고, 콘텐츠 산업엔 한국콘텐츠 해외 진출 확대와 수요 확대를 통한 한국 제작시장 활성화, OTT 한류 형성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플랫폼은 경쟁력 부족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고, 자체 콘텐츠 투자 여력 부족으로 성장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또 콘텐츠 측면에서는 글로벌 OTT 하청생산에 따른 종속과 글로벌 OTT의 국내 콘텐츠 해외공급망 독점, 저작권 활용의 한계 등이 위협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국내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 등 해외 글로벌 OTT 사업자와 경쟁할 체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업체간 인수합병, 제휴를 통한 통합을 통한 대형화가 필요하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콘텐츠를 확보하고, 콘텐츠 투자 여력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수가 많고 킬러콘텐츠가 많은 업체에 소비자들이 집중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국내 OTT 사업자들이 겨냥해야 할 시장은 아시아 시장이라는 것.

아시아 지역에서 한류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해외 콘텐츠 소싱을 위한 투자 강화·아시아 콘텐츠 업계와 제휴를 통해 로컬 콘텐츠를 확보해 '아시아 OTT'라는 이미지를 갖는 것이 당면과제다.

한편으론, 영호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글로벌 OTT 업체들이 제공하지 않는 웹툰, 숏폼 동영상 등 니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도 국내 OTT 특화방안으로 거론됐다.

OTT 콘텐츠 대응 전략도 해외 시장을 향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시청자 취향에 적합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한류를 통해 아시아 소비자 취향 콘텐츠 제작 경험 활용해 '아시아 OTT 콘텐츠 제작 허브'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제작인력 양성시스템 구축 등으로 콘텐츠 공급 능력을 확충하고, 콘텐츠 핵심 경쟁력인 스토리텔링 강화를 위해 정부에서 작가 양성도 지원해야 한다고 고 교수는 강조했다.

한편으론 정부규제 이슈 해소 등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쟁점인 OTT 사업자에 대한 지위 명확화, OTT에 대한 음악 저작권료 징수 요율 합리화, 넷플릭스 법 세부 규정 마련 등이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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