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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주총 시즌 개막…화두는 '여성·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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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여성 사외이사 영입…호실적에 CEO 연임 확정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본사 [사진=각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본사 [사진=각사]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보험사들의 주총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주총에서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여성 사외이사 영입이 화두로 떠올랐다. 또한 호실적에 힘입어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연임을 확정짓고 있다.

18일 삼성생명은 주주총회를 열고 조배숙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 삼성생명·한화생명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메리츠화재·DB손보도 선임 예정

1956년생인 조 전 의원은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상 첫 여성 검사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역임했고, 제16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17·18·20대까지 당선된 4선 의원 출신이다.

삼성생명은 조 전 의원 선임을 통해 지난 2010년 상장 이후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생명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에 대비해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정법 적용 대상인 보험사들은 늦어도 내년 7월까지는 여성 사외이사를 둬야 한다. 현재 여성 사외이사를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는 현대해상과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3곳 뿐이다.

앞서 한화생명도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주총에서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서 한화생명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이인실 교수는 1956년생으로 제12대 통계청장, 한국경제학회 회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김명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경영학과 교수를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고, DB손보도 같은 날 주총에서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코리안리도 김소희 예금보험공사 비상임이사를 사외이사 선임할 예정이다.

◆ 호실적에 8개 보험사 CEO 연임 성공…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5연임

이번 주총에서는 보험사 CEO들의 연임도 대거 확정된다.

한화생명은 주총을 통해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에 대한 임기 2년의 재선임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여 사장은 지난해 한화생명의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지난해 2천41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587억원) 대비 310.9%나 급증했다.

삼성화재는 오는 19일 주총을 열고 최영무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최 사장 역시 실적 개선을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7천66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은 주총에서 재선임이 확정되면 5연임에 성공하게 되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은 4연임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사장,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은 3연임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년도 실적을 선방한만큼 올해 주주총회에서 대부분 CEO들이 연임하는 추세"라며 "아울러 각사별 현안과 자본시장법 개정 등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 등으로 영입하는 기조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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