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조카 박철완 상무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우호 지분 확대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양측은 내주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특히 50%가 넘는 소액 주주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주목된다.
16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는 오는 26일 열리는 주총의 적법성을 조사하기 위해 법원이 지정하는 검사인을 선임해 달라고 서울중앙지법에 청구했다.
박 상무는 주총에서 검사인의 조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주총 소집 절차의 적법성 확인 ▲주주의 의결권 확인 ▲주주의 주총장 참석(출입)에 관한 사항 ▲총회 진행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표결 절차의 적법성에 관한 사항 등을 제시했다.
검사인은 주총 적법성을 조사하고,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이는 향후 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 경영권 분쟁에서 활용될 수 있다.
박 상무가 주총에서 패하더라도 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검사인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박 상무는 주주제안 홈페이지도 업데이트 해 의결권 위임 안내문, 의결권 대리행사 위임장, 주주제안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을 게재했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 노조,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현 박찬구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면서 수세에 몰리지 않기 위해 이같은 '강공'을 펼치고 있다. ISS의 의견은 약 30%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 표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박찬구 회장 측의 지분율은 박 회장 6.69%을 비롯해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 상무(0.98%) 등 총 14.86%다. 박 상무 측은 10.12%다. 국민연금 지분은 8.16% 소액주주는 50.48%다.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는 주총에서 배당 확대, 이사회 멤버 등을 놓고 표결을 펼친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당 4천200원(대주주 4천원), 우선주는 주당 4천250원의 배당안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는 기존보다 2.8배 가량 확대된 수준이다.
박 상무는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만1천원, 우선주 1주당 1만1천50원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사측(박찬구 회장)보다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금호유석화학은 사내이사 후보로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전무)을 추천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금호석유화학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를 추천했다.
박 상무는 자신을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박 상무는 이병남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 글로벌 로펌 덴톤스 리의 외국변호사 민 존 케이, 조용범 페이스북 동남아시아 총괄 대표, 최정현 이화여대 공과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제안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총 안건이 상정됐다고 본다"며 "분야별 전문성을 가진 이사진을 추천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