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을 게시했다. 스스로를 '시민 안철수'로 소개한 해당 국민청원은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안철수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언급하며 "(그가) 걱정했던 '부패완판'이 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안 대표는 "'시민 안철수'로서 글을 올린다"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공직자들의 신도시 투기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 기억이 맞다면 대통령께서는 현재 제1야당을 대표하는 분과도 만남이나 대화가 없었던 것 같다"라며 "이에 저는 '국민이 물으면 답한다'는 곳에 글을 올렸다"라고 청원글 작성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살아 있는 권력'에도 공정한 칼날을 들이댔던 윤 전 총장이 사임하자마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시면 안 된다"라며 "정부합동조사단의 LH 투기 의혹 1차 조사 결과, 국토교통부와 청와대에서 투기 의심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조금이라도 진상규명에 관심이 있다면 검찰에 수사를 맡기기로 했던 '신의 한 수'를 찾아내야 마땅하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윤 전 총장이 걱정했던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친다)은 예언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토부의 셀프조사, 경찰의 뒷북치기 압수수색은 사건 관계자들에게 증거인멸의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라며 "반부패 수사역량을 축적한 검찰이 나서는 게 백번 옳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기 신도시 관련 부동산 투기 수사에서 당시 검찰은 투기사범을 허위공문서 작성·직무유기·각종 뇌물죄·조세포탈 등으로 기소했다"라며 "현행법으로도 검찰이 수사를 개시할 수 있는 범죄로 여겨지며 검찰이 수사에 나서지 못한다면 거악에게는 해피엔딩 희극이 되고 국민 모두에게는 비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안 대표는 "검찰이 예뻐서가 아니다"라며 "전면적 검찰 수사와 처벌, 근본적 대책 마련이 없으면 이번 4·7 재보궐선거뿐 아니라 내년 대선에서 부동산 참사와 공정의 훼손을 자행한 이 정보는 국민의 분노라는 해일에 쓸려갈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신도시투기사건', '검찰수사촉구'와 함께 '윤석열'이 해시태그로 달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청원글을 작성한 안 대표를 겨냥해 '윤석열 아바타'라는 단어를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안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 했는데, 정치에 검찰을 끌어들이는 발언"이라고 직격했다.
박 후보는 "만약 검찰총장의 마음을 담아 검찰이 수사를 지휘한다면 과연 공정한 수사라고 시민들이 신뢰하겠냐"며 "제2의 BBK, MB 아바타가 될 뿐"이라고 비꼬았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안 대표는 이제 윤석열의 아바타를 자처하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사람이 체면이 있지, 아무리 맘이 급하다고 윤석열 팔이에 나섰다는 게 안쓰럽기까지 하다"라며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하는 듯한 모습이 과연 안철수에게 도움이 될는지 저는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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