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생명보험사 텔레마케팅(TM) 채널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각사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TM채널의 강자인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의 매출이 60% 넘게 줄어든 반면 라이나생명은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1위 자리에 재등극했다.
9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연초 이후 11월 말까지 국내 생보사들의 TM채널 초회보험료는 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51억원) 대비 30.0% 감소한 규모다.
◆ 교보생명 TM채널 매출 곤두박질…흥국생명도 62% 감소
초회보험료란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지난해 생보사들은 콜센터 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의 여파로 인해 TM채널 영업에 지장을 겪으면서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9년 TM채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던 교보생명은 초회보험료가 100억원 미만으로 고꾸라졌다. 지난해 11월 교보생명의 TM채널 누적 초회보험료는 95억원으로 전년 (245억원) 대비 61.3%나 급감했다.
흥국생명도 TM채널 매출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흥국생명의 TM채널 초회보험료는 203억원에서 77억원으로 62.0% 감소했다.
교보생명과 흥국생명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으로 TM채널에서 매출 1, 2위를 차지하면서 강자로 등극했지만 부진에 빠지면서 현재는 각각 4위, 5위로 내려앉았다.
◆ 라이나생명 소폭 감소 그치며 선두…신한생명·AIA생명 매출 100억원 넘기며 2, 3위
교보생명과 흥국생명과는 달리 라이나생명은 TM채널 매출이 소폭 감소에 그치면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같은 기간 라이나생명의 TM채널 매출은 152억원으로 전년(163억원) 대비 6.9% 줄어들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2017년까지 TM채널에서 2위사의 두 배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교보생명에게 자리를 내주고 흥국생명에 이어 3위로 밀려난 바 있다.
신한생명은 TM채널 매출이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2위로 올라섰다. 신한생명의 TM채널 매출은 106억원에서 118억원으로 11.5% 늘었다. 이로서 신한생명은 지난 2017년에 이어 3년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강화에 나서면서 인바운드 TM 매출이 늘었고 영업조직이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AIA생명은 TM채널에서 105억원의 초회보험료를 거두면서 뒤를 이었다. 이로서 AIA생명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연속으로 TM채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밖에 동양생명은 TM채널에서 45억원을 거둬들이며 전년 동월 대비 15.2% 매출이 늘었고, NH농협생명은 34억원으로 3.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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