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 전기차(EV) 등 8만2천대에 대한 리콜 비용 분담 비율을 합의했다.
구체적인 세부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약 1조원으로 추산되는 리콜 비용 가운데 현대차가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4일 공시를 통해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종전 2조7천813억원에서 2조3천947억원으로 3천866억원 줄었다고 정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 EV 리콜 비용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리콜에 필요한 비용이 1조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3천866억원을 부담키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엔진 및 배터리 관련 품질비용 반영 등으로 영업이익,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직전 법인인 LG화학도 이날 지난해 영업이익을 6천736억원에서 1천186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약 5천550억원가량을 리콜 비용으로 반영한 셈이다.
현대차는 코나 EV 화재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배터리 전량 교체를 결정한 바 있다.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천680대)와 아이오닉 EV(5천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전 세계에서 총 8만1천701대다.
국내의 경우 코나 2만5천83대, 아이오닉 1천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천699대이다.
배터리 전량 교체가 결정되면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 비용 분담 비율에 관심이 쏠렸다.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리콜 비용의 3분의 2 이상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국토부 발표 직후 LG 측이 배터리 문제를 부인하면서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난항이 예상된지만 양사는 일주일여만에 원만하게 분담비율을 합의에 성공했다. 당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던 배터리 수급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콜 대상 차량의 배터리 교체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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