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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숙질' 경영권 전쟁…조카는 웹사이트도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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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상무, 자사주 소각·계열사 매각 주주제안…금호석화는 법적 대응 검토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삼촌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웹사이트까지 개설해 여론전에 나섰다.

박 상무는 이사회,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사주 매각, 계열사 상장 등을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내놓으면서 주주 표심 잡기에 나섰다.

3일 박 상무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 전체를 위한 기업으로 재탄생'이라는 부제가 붙은 웹사이트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이 제안에는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유화학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주주가치 제고 방안,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담겼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개설한 웹사이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개설한 웹사이트

특히 눈길을 끄는 제안은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이다.

박 상무 측은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저조한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2차 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는 이사회 이사진 구성도 걸고 넘어졌다. 우군이 될 이사진을 추천하겠다는 셈이다.

그는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며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추세에 맞춰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ESG 가치를 내재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상무와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할지를 두고 다투고 있다.

앞서 박 상무는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상정하라며 회사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지난달 25일 제기하기도 했다.

금호석유화학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이 상법과 회사 정관에 어긋난다며 주총 안건 상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같이 양측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면서 금주 열리기로 했던 금호석유화학 이사회도 내주로 연기됐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조만간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을 정할 예정"이라며 "박 상무 측 제안은 법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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