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공모주 '대어'로 떠오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이후 다른 백신 개발사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23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스피 상장에 대한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국내 사업 모델의 '카피 앤 페이스트(Copy&paste)' 전략을 통해 지역적 확장을 위한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로컬 합성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지고 있는 폐렴구균, 독감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과 추후 블록버스터가 될 합성항원 백신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해 설립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개발로 주목 받으며 올해 IPO로 대어로 급부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각각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 이전을 받았다.
안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백신이 주력인 회사가 아니어서 자체 설비가 많지 않아 아시아지역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같은 신뢰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고, 노바백스와도 신뢰가 형성돼 있다"며 "이들 외에도 다른 백신 개발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계약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다. 올해 3분기 중 3상에 돌입할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방식이 아닌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자체 개발중"이라며 "전문가들은 유효성과 안전성, 경제성, 유통의 편리성 측면에서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 우세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중으로, 3분기 임상 3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어 "SK의 자체개발 백신이 세계감염병연합(CEPI)의 '웨이브2' 백신으로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라며 "게임클로저(game clos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는 항체 지속 기간이 길지 않아 추후에도 정기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할 뿐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등 저개발 국가들의 백신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 백신 출시 시기가 늦은 것이 아니라 '웨이브2'는 스피드 보다는 유효성과 안전성, 경제성, 유통편리성 등이 웨이브1 보다 업그레이드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핵심 역량은 생산과 연구개발(R&D)에서의 플랫폼 기술이기 때문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며 "바이오에서의 CMO 역량을 백신 이외 영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달 4~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4만9천원~6만5천원으로 최대 1조4천817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조달하는 공모 자금을 ▲백신·CMO 생산시설 신축 등 시설투자(3천934억원) ▲mRNA 등 신규 파이프라인과 백신 개발 등 운영자금(1천800억원) ▲해외진출과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1천680억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백신과 첨단 바이오 생산 기술, 공정 플랫폼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한 기업"이라며 "백신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하에 코로나19로 인한 사업기회를 바탕으로 '퀀덤 점프'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9~10일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을 거쳐 3월 중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 대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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