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 세계인들의 코로나19 백신 신뢰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 백신이 나왔을 때 조기개발과 여러 부작용 등으로 접종을 꺼리던 태도에서 적극적으로 접종하겠다는 자세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개국의 1만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이같이 집계됐다. 설문조사를 한 연구팀은 “많은 이들이 백신 접종에 좋은 반응을 보여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다만 여전히 백신 안전성에 의문을 갖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과학전문 매체 네이처는 이 같은 내용을 최근 비중있게 보도했다. 이번 조사를 이끈 ICL(Imperial College London) 사라 존스(Sarah Jones) 행동 과학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낙관주의가 바이러스 전파속도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영국 시장조사업체 유거브(YouGov)와 함께 진행했다. 2020년 11월에서 올해 1월까지 유럽과 아시아, 호주 등에 사는 총 1만3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4명이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밝혔다. 2명 중 1명 정도는 백신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올해 1월 이 같은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2명 중 1명이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고 특히 영국의 경우 78%가 백신 접종을 받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5개 국가 중 11개 국가에서 백신 부작용과 접종을 꺼리던 것에서 백신 접종을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태도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경우 예방 접종을 희망하는 응답자의 비율이 2020년 11월 28%에서 올해 1월 중순 52%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라반야 바수데반(Lavanya Vasudevan) 듀크대학 글로벌보건 연구자는 “이 같은 흐름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마도 친구와 가족이 접종을 받은 뒤 긍정적 의견을 주변 사람과 공유하면서 많은 사람의 태도가 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이런 설문조사에도 불구하고 몇몇 나라에서는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 프랑스의 경우 여전히 응답자의 44%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도 ‘코로나19 백신 신뢰도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6%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와 ‘조금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미국 뉴욕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어빙의료센터에서 일했던 데보라 존스(Deborah Jones) 의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두고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겠다고 답한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며 “다만 아직도 백신 접종을 받지 않거나 안전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제는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주저할수록 코로나19 이전의 정상으로 돌아가는 속도 또한 느려질 것이라는데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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