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히말라야 홍수는 고산지대의 위험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비슷한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세계기상기구(WMO)가 최근 인도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생했던 ‘돌발 홍수’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얼마 전 인도 우타라칸드 지역에서 빙하가 떨어져 산 아래로 붕괴하면서 다울리 강가(Dhauli Ganga)와 리시 강가(Rishi Ganga)에 돌발 홍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백 명이 다치거나 사망했다. 두 개의 수력발전소가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초기 조사결과 얼음과 바위가 일시에 무너져내리면서 강에 영향을 미쳤고 ‘돌발 홍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2016년 하반기부터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산악지대에서의 빙하와 영구동토층 위험(Glacier and Permafrost Hazards in Mountains, GAPHAZ)을 연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 지역에 대한 사고 원인 조사는 물론 인공위성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도 알아보고 있다.
◆고산지대 위험성 갈수록 커져
페마(Pema Gyamtsho) ICIOD(International Center for Integrated Mountain Development) 사무총장은 “사고 영상을 보면 참혹하고 무섭다는 느낌마저 든다”며 “기후변화로 고산지대에서의 취약성과 위험성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슷한 사건이 2012년 네팔의 세타 강에서 발생한 적도 있다.
WMO 측은 기후변화로 지구의 빙권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눈사태와 산사태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눈, 빙하, 영구동토층이 어떤 변화를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입체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차별 개발은 지구의 지탱 가능성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히말라야, 알프스, 안데스산맥 등 고산지대에 전례 없는 위기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에 투자하고 과학적 접근은 물론 지역 지식, 통합 관찰과 예측 등에 초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The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도 그동안의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산악지대 위험성이 그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WMO 측은 “고산지대는 인간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공위성 관측 자료 등을 자세히 분석해 그 변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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