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디지털 성숙도는 2018년 대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향후 1~3년 이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DTI) 2020' 보고서에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앞서 글로벌 DTI 2020은 지난해 10월 공개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성숙도를 5가지로 구분했을 때, 가장 높은 '디지털 선도그룹(6%)'과 2번째인 '디지털 어댑터(27%)'가 2018년 대비 각각 2%p, 9%p 증가했다.
디지털 혁신을 아직 시작하지 못한 '디지털 후발주자' 그룹의 비중은 2018년 22%에 비해 7%로 급감했으나, 글로벌 평균(3%)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지털 성숙도가 높아진 만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프로그램 성취도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계획했던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을 모두 완료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76%가 전체 또는 일부 과제를 완료했다고 답했다. 다만 글로벌 평균 수치(80%) 보다는 다소 낮았다.
또 지난해에 도입 속도가 빨라진 디지털 혁신 프로그램은 '사이버 보안 강화(57%)'가 1위로 꼽혔다. 이는 글로벌 평균 대비 9%p 높은 수치. 다음으로 비즈니스 영역 확장(44%), 고객·직원경험(CX·EX) 재설계(42%), 원격근무 환경 확대(36%),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활용(36%) 등 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글로벌 평균 대비 다소 낮았다. 고객 지원을 위해 디지털 채널을 새로 개설·추진중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77%에 달했으나, 한국 기업은 64%에 그쳤다. 구호 활동을 위해 정부 기관·타사에 데이터를 공유했다고 답한 기업 또한 글로벌 평균은 57%, 한국은 47%로 조사됐다.
아울러 향후 1~3년 안에 기술 투자 계획을 묻는 질문과 관련 AI 알고리즘(47%)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이어 사이버 보안 솔루션(43%), 5세대 통신(5G) 인프라(41%), 데이터 가치 제고·보호 관리 툴(38%), 엣지 단의 실시간 애플리케이션(34%) 등 순으로 조사됐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경우 2018년에는 55%가, 작년에는 75%가 초기 혹은 그 이상의 단계로 활용 중이라고 답했다. 회사 측은 클라우드 부문 투자가 이미 상당 부분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혁신의 장애물 관련 답변은 지난 2018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과 자원 부족(37%)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으며, 내부 역량·전문성 미비(34%),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문제(29%) 등이 그 뒤를 이어 톱3 순위에 변동이 없었다. 다만 '경기 침체(16%)'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리스트에 올랐다.
김경진 한국 델 테크놀로지스 총괄 사장은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인식이 '선택'에서 '필수' 요소로 빠르게 변화했다"며 "디지털 부문 투자가 효과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폭넓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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