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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보] KT, '디지코' 전환 본격화…올해 매출 25조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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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X 전년比 11.8%↑…별도기준 서비스 매출 9년 만에 15조원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KT가 본격적인 '디지코(Digico)'로의 전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인공지능·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AI·DX), 미디어 등 디지털 플랫폼 매출이 큰폭으로 성장하면서 KT 별도 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 만에 1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그룹사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KT(대표 구현모)는 2020년 K-IFRS 연결기준 매출 23조9천167억원, 영업이익 1조1천841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단말 매출 감소와 그룹사 실적 악화로 전년 대비 매출은 1.7% 감소했으나 서비스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KT 별도기준 서비스 매출은 9년만에 15조원 벽을 넘어섰다. 별도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천782억원과 6천65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4%와 55.3% 상승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장은 플랫폼 사업이 이끌었다. AI·DX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하며, KT 전체 사업영역 가운데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IDC와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용산 IDC는 예약률 70%를 달성했고, 클라우드 사업도 공공·금융기관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 KT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AI 콘택트 센터(AICC)' 서비스는 대기업, 금융사, 교육기관 등 다양한 산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고 블록체인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지역상권 강화를 위한 지자체의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2019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

IPTV도 플랫폼 기반 매출 증가로 KT 매출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하고, 제휴 확대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가입자 순증세를 지속하며 유료방송시장 1등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무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로밍 매출이 감소했으나, 5G 가입자가 본격적으로 늘면서 전년 대비 1.3% 증가한 6조9천3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KT 5G 누적 가입자는 362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25%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1천946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7.3%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서비스 상용화 22년만에 국내 최초 9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상반기 출시한 '기가와이(GiGA Wi)'는 언택트 시대 가정 내 공간제약 없이 기가 와이파이 환경을 제공하며 신규 가입자 중 약 25%를 유치했다.

KT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사진=KT]
KT 연결기준 손익계산서 [사진=KT]

그룹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BC카드는 외국인 여행객 감소 및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4.2% 하락했다. KT에스테이트는 분양 매출 감소와 여행객 감소 영향에 따른 호텔 매출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반면 T커머스 및 온라인 광고 취급고 증가, 음원 서비스 가입자 확대 등으로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전년 대비 9.6% 성장했다. 올해도 콘텐츠 그룹사의 플랫폼 경쟁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설비투자(CAPEX)는 총 2조8천700억원을 집행했다. 가입자망 1조5천926억원, 기간망 5천318억원, 기업통신 4천187억원, 기타 3천289억원 등이다.

KT는 지난해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차별화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룹사 역시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리스트럭처링을 진행 중이다.

김영진 KT CFO 재무실장은 "2021년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의 확대,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그룹 역량을 결집해 성장에 집중하고, 이를 기반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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