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세계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9.55% 가량 상승하며 4만5천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 테슬라 15억달러 투자 소식에 장중 4만7천달러대까지 급등
장중에는 4만7천56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달 초 4만2천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간 국내 대표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6.06% 상승한 4천865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4천998만원까지 오르면서 5천만원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1조6천700억원)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 비트코인 가격은 한 시간 사이에 10% 가깝게 상승했다.
테슬라는 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15억달러를 구매했다고 공시했다. 테슬라는 자사의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추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1만달러에 불과했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8일 4만2천달러까지 치솟으며 세달 만에 4배 가량 올랐다. 지난달 22일에는 2만8천달러대까지 내려앉았다.
유명인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보이자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을 '#비트코인'으로 변경한 것이 급등 재료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비관론자였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프로필을 변경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은 3만8천달러대를 넘어섰다.
또한 그는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와의 인터뷰에서 "8년 전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지만 파티에 늦었다"며 "전통적인 금융가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트코인이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마이너드도 지난 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최고 6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고,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많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게임스탑', '도지코인' 등 일론 머스크가 언급하는 자산마다 가격이 상승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테슬라가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신뢰가 확대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미국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이 자사 플랫폼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일론 머스크가 언급한 자산마다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는 만큼 이에 대한 파급효과가 조금 더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두나무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지난 3일부터 80을 넘기며 매우 탐욕적 단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87.57까지 치솟았고, 현재 85.15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이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해 상승하고 있으며, 변동성을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른 관계자는 "단기간 가격 변동성이 커진만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거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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