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가(家) 창업 1세대인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기 위한 추모 발걸음이 조문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 고인과 각별한 관계였던 조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사흘 연속 방문하며 애달픈 심경을 드러냈다.
2일 KCC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별세한 정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가운데, 조문을 정중히 거절한 고인과 유족의 뜻에도 불구하고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특히 현대 관련 인사들의 방문이 조문 마지막날까지 끊이지 않았다.
정몽준 이사장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 이어 이날도 오전 11시께 빈소를 방문해 하루종일 자리를 지켰다. 정 이사장은 어린 시절 고인과 한집에서 자랐다. 삼촌과 조카 사이지만 나이차가 크지 않아 각별하게 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몽규 HDC 회장과 정몽국 엠티인더스트리 회장이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날도 장례식장을 찾았고, 정몽선 성우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해 현대가 창업 1세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와 함께 하현권 강릉아산병원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승규 아산의료원장, 이용우 이노션 대표이사, 염철 이노션 상무,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등 현대 관련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대표이사, 정몽석 현대종합금속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경선 루프임팩트 대표 등 현대가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다. 영결식 이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자택과 KCC사옥, KCC중앙연구소 등을 거쳐 장지로 향한다. 장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가족 선영인 것으로 알려졌다.
KCC 측은 "장례는 고인의 뜻에 따라 최대한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故 정상영 명예회장은 '왕회장'으로 불렸던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이다. 1936년 생으로 한국 재계에서 창업주로서는 드물게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몸담으면서, 국내 기업인 중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켜온 기업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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