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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게임사업 부진에 '절치부심'…'선택과 집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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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임원 대거 교체 후 웹보드·일본 사업 위주로 재편할듯

 [/사진=N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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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NHN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다. 게임 사업 부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친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NHN은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말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실무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최근 주력 게임 자회사인 NHN픽셀큐브 대표 자리에 정우진 NHN 대표가 직접 앉았다.

다만, 이같은 변화에도 게임사업 축소 및 재편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4분기 매출 4천564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호실적이기는 하나 당초 증권사들의 전망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치다.

증권업계에서는 NHN의 게임사업 부진이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출시한 게임 대부분이 흥행 성과가 미미했다. NHN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용비불패M과 한게임 승부예측을, 일본에는 디즈니쯔무쯔무 스타디움과 A.I.M.S,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 등을 출시했다.

이 중 NHN이 야심차게 내세웠던 용비불패M은 출시 초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0위 안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나 빠르게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지난해 12월 원스토어도 진출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중 24%를 차지했던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은 4분기 20% 초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했던 게임들이 대부분 흥행하지 못했다"며 "이에 따라 게임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NHN은 지난해 12월 인사를 통해 게임사업 실무 총괄 임원들을 대거 교체했다. 본사와 개발 자회사 등에서 게임사업을 총괄하던 이사급 임원 6인이 대상이다. 여기에는 조현식 NHN RPG 대표와 이승혜 NHN픽셀큐브 대표 등도 포함됐다.

NHN픽셀큐브 대표 자리는 올해부터 정우진 NHN 대표가 이어받았다. NHN픽셀큐브는 프렌즈팝, 라인팝 등 그간 NHN의 주력이던 캐주얼 게임을 주로 개발하는 회사다.

통상 대표가 직접 자회사 대표를 겸직하면 해당 회사에 힘이 집중된다는 의미이기는 하나 이번 사례는 달리 해석되고 있다. NHN이 지난해 임원 인사를 기점으로 게임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데 따른 판단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자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게임사업 역시 현재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웹보드나 일본 사업 쪽을 제외하고는 축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게임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게임사업의 전열을 재정비하려는 의미"라고 선을 그었다.

NHN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용비불패M. [/사진=NHN]
NHN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용비불패M. [/사진=NHN]

◆ 미드코어 게임 통한 일본 공략 강화…팝링크스 쾌속질주

향후 NHN 게임사업은 기존 '한게임' 시절부터 업계 1위를 유지하는 웹보드 게임을 한 축으로 하는 한편, NHN플레이아트를 중심으로 일본 게임시장 공략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흐름은 향후 NHN의 방향이기도 하다. 웹보드 게임을 담당하는 김상호 NHN빅풋 대표는 인사 '칼바람' 속에서도 건재하다. NHN 플레이아트도 정우진 대표가 여전히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NHN이 올해부터 미드코어 게임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것 역시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NHN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캐주얼 중심에서 미드코어 대전액션 게임으로의 전략 강화를 준비하고 있으며, 미드코어 게임의 DNA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당장 올해 첫 출시한 '아이돌마스터 팝링크스(이하 팝링크스)'도 일본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 올해 추가로 선보이는 모바일게임 상당수도 일본이 주요 대상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게임시장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NHN이 단기간에 MMORPG에 뛰어들지는 못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그나마 미드코어 게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NHN이 미드코어에 주목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팝링크스'가 최근 일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무료게임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팝링크스'는 NHN이 올해 주요 출시작이기도 하다. 일본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초반 흥행에 분위기 반전을 이룰지 주목된다.

NHN 관계자는 "연말 임원인사는 게임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재정비를 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라며 "기존 사업을 정비하고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신작 준비를 탄탄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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