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빅3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 및 재상장으로 몸집이 이전보다 1.25배 증가했다. 구조적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계열사간 개별 성장전략 추진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분할 존속 지주사인 DL과 건설업 담당 신설 계열사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분할로 거래가 정지된 지 한달만에 재상장되면서 거래가 재개됐다. DL은 이날 시초가 대비 0.53% 감소한 7만4천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시가총액은 1조1천519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 담당하는 DL이앤씨는 시초가 대비 4.14% 감소한 12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조4천682억원이다. 이들 기업의 합산 시총은 3조6천200억원이다. 이는 분할 직전 시가총액(2조 8천900억원) 비교해 1.25배 증가한 수치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2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동시에 추진해 대림산업을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DL과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로 분할하기로 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분할비율은 DL과 DL이앤씨가 각각 0.44대 0.56이다. DL은 물적분할한 DL케미칼 지분 100%를 비롯해 건설 부문을 제외한 기존 대림산업 기타 자회사의 지주 역할을 한다. DL이앤씨는 대림건설과 해외법인(사우디, 터키)을 가져간다.
증권업계는 대림산업의 이번 지주사 전환을 위한 분할 재상장 작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주주의 경영권 잡음이 있지만,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과 재상장 이벤트는 건설과 화학 산업을 동시에 영위하며 발생했던 대림산업의 구조적인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빠르게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매매거래 기간 중 주택 공급확대 기대감 등도 주가 수익률 갭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DL이앤씨의 목표 시가총액은 3조4천억원, 상승여력은 113%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DL이앤씨의 예상 시가총액 상단은 4조6천억원, 하단은 2조5천억원이다. DL의 목표시가총액은 2조원, 상승여력은 57% 수준으로 전망했다.
향후 DL은 주식매매, 공개매수, 현물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DL이앤씨 지분을 추가 취득한다. 이 과정에서 이해욱 회장이 지배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DL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해욱→대림코퍼레이션→DL→DL이앤씨' 지배구조를 구축, 그룹 경영권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식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합산 시가총액의 액면변동을 그대로 인적분할의 효과에 의한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며 "분할과 관련된 개별 기업의 특수한 요소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다양한 분석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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