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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금호리조트 인수로 금호家 명예 회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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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사업으로 영역 확장…기존 화학사업과 시너지엔 물음표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리조트 인수로 금호가 명예지키기에 나선다.

박찬구 회장의 형 박삼구 회장이 이끌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난 속에 지난해 간판 사업인 아시아나항공마저 대한항공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손자회사 격인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자 자격을 따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아시아나와 세부적인 계약 논의에 들어간다.

금호리조트는 골프장 아시아나CC를 비롯해 경남 통영·전남 화순 등의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중국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골프리조트 등을 사업장으로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석유화학 ]
박찬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석유화학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석유화학 ]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1월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금호리조트 매각을 추진했고, 이달 19일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엔 금호석유화학은 물론 화인자산운용, 브이아이금융투자, 동양건설사업, 칸서스자산운용 등이 응찰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는 인수가로 2천억원대를 써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향후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호리조트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4천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다. 증권가에선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4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3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코로나19로 라텍스 위생 장갑 판매가 늘고, 손 소독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장갑 원료가 되는 NB라텍스, 소독제의 원재료인 아세톤을 만들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NB라텍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NB라텍스 설비를 지난해 3분기 기준 연 58만톤으로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생산 설비 규모는 연 71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도 가세했다.

금호석유화학은 그동안 골프장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금호리조트는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매물이라는 점에서 금호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인수라는 관측이 나왔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금호석유화학은 2015년 계열분리 됐다.

박삼구·찬구 형제간 앙금을 생각하면 금호석유화학의 금호리조트 인수가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박찬구 회장은 강력한 인수 의지로 이를 돌파했다. 금호석유화학이 현재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천676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이 이번 인수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을 때 기존 화학 사업과 시너지에 물음표를 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행보로 보인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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