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지난해 전국 113곳이 부동산 10억원 클럽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7년(34개동)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이 주를 이뤘지만, 광명, 광교, 분당 등 수도권과 대구 등 비수도권도 포함됐다.
1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거래된 거래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이 평균거래가격 29억 9천만원선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거래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평균거래가격이 20억원을 초과하는 지역은 서울 압구정동 외 반포동, 용산동5가, 대치동, 서빙고동, 도곡동, 잠원동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는 압구정동 1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7개동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다. 용산동5가(파크타워)와 서빙고동(신동아)은 특정단지의 거래가격 영향력이 컸고, 대치동과 도곡동은 은마와 도곡렉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재건축을 앞둔 단지와 완료된 단지 전체에서 거래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특히 고가주택의 상징이었던 10억원을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2017년 34개동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113개동에서 평균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은 32개동(2017년)에서 97개동(2020년)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같은 시기 2개동에서 16개동이 10억원을 넘어섰다. 과천과 판교 등 일부지역에 국한됐던 10억 초과 아파트의 분포가 2020년에는 분당 구도심과 위례, 광명역세권, 광교 등으로 그 범위가 확대됐고, 비수도권에서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3가가 유일하게 포함됐다.
부동산 거래시장의 트렌드였던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서울에 대한 부동산 규제 강화시키고, 그에 따라 수요가 서울 외 지역으로 확산됐다. 거래가 발생한 '읍면동'을 기준으로 서울의 '읍면동'보다 높은 거래가격을 기록한 비(非)서울의 '읍면동' 비중은 2017년 55.6%에서 2020년 63.2%로 증가했다.
강남과 서초는 부동의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송파 대신 용산이 3위에 자리잡고 과천이 새롭게 진입하고 있다. 용산의 경우 한남더힐 분양전환이 진행되며 거래가격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고, 나인원한남이 금년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어 2021년에는 강남·서초의 순위를 위협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과천은 기존 재건축단지와 입주를 앞두고 있는 재건축단지들이 거래가격을 이끌어주며 기존의 강남3구를 깨뜨리고 4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부촌 강남3구 및 용산을 제외하고 한강이북에서 처음으로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서는 자치구도 등장했다. 마포구와 광진구, 성동구다.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와 중구는 서울 도봉구보다 거래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록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며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남천삼익비치가 입지한 수영구와 고급 주상복합인 엘시티가 입지한 해운대구가 가격상승의 선두주자였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지역을 비롯해 지방광역시 주요지역의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설 만큼 기록적인 한 해를 보낸 아파트 시장이지만, 2021년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 가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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