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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별사] 어떤 해골 나올까?…귀엽지만 맛있게 맵다 '스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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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스컬'들과 함께 마왕성으로…로그라이크 기반으로 독특한 변형

 [사진=네오위즈]
[사진=네오위즈]

'겜별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게임들이 쏟아져 무엇을 플레이해야 할지 모를 게이머들을 위한 게임 리뷰 코너입니다. 새로 출시됐거나 추천할 가치가 있는 게임들을 가감없이 감별해 전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언뜻 게임이 캐주얼해 보여서 힘을 빼고 플레이하려 했다. 스테이지 1편은 그냥 맛보기용이겠지 싶어 마음 탁 놓고 캐릭터를 움직였다.

몇 초 후 그런 생각은 싹 사라졌다. 스테이지 1-1부터 펼쳐지는 엄청난 숫자의 적들에 놀랐고 공격 하나하나가 꽤 아프다는 것에 한 번 더 놀랐다. 중간중간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함정은 설상가상이었다. 예상 외의 난도에 허둥대다가 결국 스테이지 중반에 채 가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플레이 5분 만에 머리가 뒤통수를 맞은 듯 얼얼해졌다.

사우스포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스컬: 더 히어로 슬레이어(이하 '스컬 더 히어로')'는 8비트 도트 바탕의 귀여운 그래픽에 '매운맛' 난도가 가미된 게임이다. 로그라이크 스타일을 바탕으로 일부 요소를 변형한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지난해 2월 얼리액세스를 시작해 1년 만인 오는 21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한다.

꼬마 해골인 '스컬'이 홀로 마왕성에 침공해 마왕과 동료 마족들을 구하는 이야기로 구성됐다. 다양한 종류의 두개골(스컬)이 있으며, 각각 고유 능력을 보유해 상황에 따라 스컬을 바꿔 끼는 등 전략적으로 운용 가능하다. 얼리액세스 초기에는 20여종 정도의 스컬이 있었는데 이후 꾸준히 추가됐고, 정식 출시된 현재는 더욱 다양한 종류의 스컬이 구비됐다.

1스테이지 최종 보스. 1스테이지임에도 엄청난 HP를 자랑한다.
1스테이지 최종 보스. 1스테이지임에도 엄청난 HP를 자랑한다.

게임은 로그라이크 게임의 공식을 따랐다. 한 번 죽으면 특정 아이템을 쓸 때 이외에는 무조건 게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며 목숨도 딱 1번이다. 플레이 중 나오는 아이템이나 각종 스컬은 철저한 랜덤(무작위)으로 이 때문에 같은 맵이라도 상황에 따라 난도가 달라진다. 게임 저장 기능도 따로 없어 좋은 스컬이 나오지 않았다거나 실수로 죽었을 때 '로드신공'을 쓸 수 없다.

이처럼 세이브·로드가 임의로 허용되지 않는 데다가 스테이지 1부터 많은 숫자의 적들이 꽤나 강력한 공격력을 들고 나오고, 한 번 죽으면 무조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다 보니 캐주얼해 보이는 게임 그래픽과는 달리 상당한 난도를 자랑한다. 초보자들을 위해 '루키 모드'를 마련한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적의 공격으로 받는 피해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모드다.

그렇다고 높은 스테이지까지 갔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완전히 헛수고는 아니다. 그간 모았던 골드와 뼈다귀는 다시 0이 되지만 마석은 누적되기 때문에 모은 마석으로 캐릭터의 공격력, 생명력 등을 강화하고 각종 부가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스테이지 중간중간 감옥에 갇힌 NPC들이 있는데 이들을 구해 주면 일부는 시작 지점에 등장해 캐릭터에게 각종 무기나 아이템 등을 하나씩 지급한다. 이는 '스컬' 시스템과 함께 기존 로그라이크 게임에는 없는 요소다.

게임이 기본적으로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못 깰 정도는 아니다. 처음 몇 번은 다양한 스컬들을 써 봤음에도 계속해서 극초반 죽는 바람에 계속해서 좌절했다. 그러나 2단 점프나 대쉬 등의 기능을 익히고 각 스컬의 이용법을 계속해서 맞아 가며 습득하게 되면 어느새 전보다 쉽게, 별다른 피해 없이 적들을 몰살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계속해서 보스를 물리치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이전보다 더 높은 스테이지까지 가게 되면 그간 느꼈던 답답함과 비례한 쾌감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로그라이크 게임의 묘미를 '스컬: 더 슬레이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온갖 고생 끝에 1스테이지를 깨고 2스테이지에 다다랐다.
온갖 고생 끝에 1스테이지를 깨고 2스테이지에 다다랐다.

정식 버전의 게임 방식은 얼리 액세스 버전과 기본적으로 같다. 다만 스테이지가 추가됐고, '뼈다귀'라는 자원을 새로 도입해 스컬의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새로운 '스컬'의 추가는 물론 '스컬'의 모험을 돕는 NPC들도 정식 버전에서 여럿 등장하며 일부 스컬들의 스킬 등도 수정됐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스컬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각성' 기능의 추가다. 스테이지 1-1이 끝나면 '아라크네'라는 NPC가 등장해 '스컬'이 현재 장착하고 있는 두개골을 강화해 준다. 강화하는 데에는 '뼈다귀'라는 아이템이 필요한데 얼리 액세스 버전에는 없었다. 각성을 몇 차례 하게 되면 새로운 스킬이 생기며 이를 토대로 자신의 스컬을 육성할 수 있다.

네오위즈 측은 '각성'에 대해 설명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가능한 모든 스컬들이 고유한 콘셉트와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며 "각각의 스컬은 각성함에 따라 고유한 콘셉트를 한층 더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패시브와 스킬이 변화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언급했다. 단순히 상황에 따라 스컬을 바꿔 끼는 데 그치지 않고 전략적으로 스컬의 레벨을 올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게 돼 이용자들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중간중간 이 같은 컷신도 삽입해 스토리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중간중간 이 같은 컷신도 삽입해 스토리적인 요소도 가미했다.

스테이지 중간에는 상점이 있다. 물론 상점에서 파는 물건도 다 랜덤이다. 게다가 한 번 죽으면 없어진다.
스테이지 중간에는 상점이 있다. 물론 상점에서 파는 물건도 다 랜덤이다. 게다가 한 번 죽으면 없어진다.

이처럼 다양한 스컬들이 랜덤으로 나오기에 이용자는 좋든 싫든 여러 종류의 스컬들을 플레이하는 데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어떤 스컬은 원거리 공격을 중심으로 하고, 어떤 스컬은 근접 플레이를 통한 빠른 돌진이 특징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컬을 플레이하면서 같은 맵에서도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더욱이 최대로 가질 수 있는 스컬 슬롯이 2개에 불과해,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스컬 앞에서 그간 쓰고 있던 스컬을 버려야 하는지 여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이처럼 얼리 액세스 때도 느낄 수 있었던 이 같은 재미를 정식 버전에서 도입한 '각성'을 통해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스컬: 더 슬레이어'는 지난해 출시 전부터 이미 여러 게임 관련 상을 받으며 작품성 면에서 다각도로 검증받았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지난해 출시 한 달만에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며 국내 인디게임 중에서는 손에 꼽힐 만한 성과를 거뒀다. 스팀 '전세계 최고 판매 제품 톱10'에 진입한 적도 있다. 이미 잘 다듬어진 게임을 더욱 다듬어서 출시한 만큼 게임성만큼은 손색이 없다.

다만, 컨트롤이 그리 좋지 않은 사용자라면 '루키 모드'를 통해 철저히 게임을 익히고 공략도 봐 가며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쉽게 볼 게임이 아니다. 스킬에만 의존하지 말고 대시와 2단 점프 등 기본 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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