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반드시 야권의 승리로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은 보수 야권 유력주자 3인방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힘 주자들의 단일화 협상을 둘러싼 신경전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나경원 전 의원 13일 서울 이태원 식당가에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투표무산으로 인한 사퇴로 치러진 2011년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패했다. 즉 10년만의 서울시장 재도전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원인인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의혹을 환기시키며 본인이 '여성 주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대만 차이잉원 총통을 언급하며 "독하고 섬세한 이들의 리더십이 서울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적임자가 본인이라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시키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 야권 내 최대 경쟁자인 안철수 대표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안 대표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또한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겐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대표가 후보직을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하며 박 전 시장이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한 한편, 국민의힘 차원에선 친이·친박 분열로 인한 본격적인 쇠퇴 흐름을 나타낸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한편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이태원 상가를 출마 선언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탁상행정으로 두 번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현장형 방역수칙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공약으로 '서울형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나선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최저생계비조차 없이 살아가는 분들이 서울엔 절대 없도록 하겠다"며 ▲6조원 규모 민생 긴급 구조기금 설치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채용을 통한 일자리 공급 ▲서울 전역 백신접종 셔틀버스 운영 등을 코로나19 민생대응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동산 대책으로는 ▲용적률, 용도·층고제한 등 규제완화를 통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공시지가 결정 시 서울시장 동의 의무화 ▲'직주(일자리+주택) 공존' 융복합 도시개발 등 공급확대 방안을 공약으로 강조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