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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 걷는 쌍용차…신차출시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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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첫 전기차 E100 출시 계획…쌍용차 "출시계획 변동 없어"

쌍용자동차 최초의 전기차(EV) 'E100'의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최초의 전기차(EV) 'E100'의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쌍용자동차가 기업회생 신청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출시할 신차 출시 일정에 문제가 없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에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계획이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나 연식변경 모델 출시도 준비 중이지만 완전 신차 계획은 E100이 유일하다.

쌍용차 최초의 전기차 E100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출시되는 준중형 SUV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쌍용차가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서 E100은 유체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상어 지느러미와 비늘 형상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경량화와 무게중심 최적화를 위해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를 적용했으며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로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 쌍용차는 미래지향적 내외관 디자인과 차별화된 상품성을 통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쌍용차가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어서 신차 출시 일정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협력업체들이 납품대금을 못 받을 것을 우려해 부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공장 가동도 멈춘 바 있다. 쌍용차가 설득에 나서면서 부품 공급이 재개되고 공장도 다시 돌아가고 있지만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다.

이같은 위기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현재 산업은행과 JP모건 등에서 대출 원금 2천550억원, 이자 2억8천여만원 등 총 2천553억원의 대출 원리금을 연체 중이다.

쌍용차는 채권자들과 대출 만기 연장을 협의 중이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투자자로부터 신규 자금을 수혈해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쌍용자동차 최초의 전기차(EV) 'E100'의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최초의 전기차(EV) 'E100'의 티저 이미지. [쌍용자동차]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ARS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다음달 28일 이전에 지분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최근 열린 인도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지분 매각을 목표로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거래가 불발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받게 되고 경영권도 법원이 가져간다"며 "거래가 성사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대주주가 되고 마힌드라는 30% 이하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율은 74.7%다.

다만 마힌드라 측은 협상 중인 새로운 투자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업체인 HAAH를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쌍용차 관계자는 "ARS 프로그램 진행 중에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E100을 비롯한 신차 출시 계획도 아직까지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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