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내년 추진할 경영과제를 설정하기 위해 최고경영진과 머리를 맞댔다. 특히 구 회장은 기본에 충실하고, 품질·환경·안전 등을 중시할 것을 강조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 40여 명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품질과 환경, 안전은 내 가족이 쓰는 제품, 내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가자"며 "이를 위해 사장단부터 솔선해달라"고 말했다.
이는 고객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품질, 환경, 안전이 철저하게 조직문화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하라는 당부다.
이날 화상회의에서는 지난달 진행된 사업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과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계열사 CEO와 이번 인사로 새로 합류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했다.
구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은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속해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불확실성과 위기에 제대로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기회를 찾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실력 차이는 앞으로 분명해질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사업 성장은 '질(質)' 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 아니라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쌓아 사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출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아울러 최고경영진 주도로 사업 전략을 애자일(Agile)하게 실행해 나가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R&D·상품기획·디지털전환(DX) 등 핵심기능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대형 OLED,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전지, 5G 등 주력사업의 고객 기반과 제품 포트폴리오는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 추진도 가속화한다. 데이터와 DX를 활용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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