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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보험사, 해외부동산 투자 80%가 '고위험' 익스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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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에 몰려 우려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금액) 가운데 80%는 '고위험' 해당한단 경고가 나왔다. 특히 이들 투자 대상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돼 팬데믹이 장기화할수록 손실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과 한국국제금융학회, 한국금융연구원이 '팬데믹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한국의 정책 대응'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국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고위험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차질이 생기거나 경기회복이 더뎌질 경우 이들 고위험 투자 리스크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국제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
[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한국국제금융학회·한국금융연구원]

국내 대형 증권사 및 보험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작년 6월 말 기준 약 29조3천억원으로 이 중 48%인 약 14조1천억원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됐다.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 또한 올해 10월 말 기준 57조7천억원으로 코로나19 확산에도 지난해 말 53조4천억원 대비 순증가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비은행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들 해외 부동산 투자의 약 86.5%가 오피스빌딩과 호텔, 리조트, 물류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에 집중됐다. 더욱이 이들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지분투자 및 후순위 대출 등 고위험 익스포져 비율은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 익스포져 대부분은 변제순위가 낮은 지분 또는 메자닌 형태로 구성돼, 문제 발생 시 투자자금 회수율이 낮단 우려다.

메자닌 부채는 기업 자본구조상 보통주를 제외하곤 가장 후순위로 변제되는 무담보부 고위험 상품이다. 사모 자본시장 특성상 전체규모의 파악이 어렵고, 계약조건이 건별로 자유로워 해당 리스크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부족하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금융에서 메자닌 대출은 대부분 실제 부동산 소유주체와 직접적인 대차관계를 맺지 않아 채무불이행 발생 시, 투자자의 권리행사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 익스포져 14조1천억원의 약 80%인 11조3천억원이 고위험 부동산 투자 익스포져로 추정된다"며 "만약 중소형 증권사와 보험사의 총자산 대비 해외 대체투자 및 부동산 투자 비중에 이를 적용하면, 전체 해외 부동산 투자 익스포져는 약 20조1천억원, 이 중 고위험 익스포져는 16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권사와 보험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는 2016년 미국·유럽 등 글로벌 부동산 가격 고평가 시기에 집중돼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투자 대상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에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에 몰려 있는 것도 손실 리스크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증권사와 보험사의 자체적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과 금융당국의 사전 모니터링 체계가 무엇보다 절실하단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지분투자와 후순위 대출 등 고위험 투자를 확대해 온 증권사와 보험사는 과도한 리스크에 대비해 점진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도 이들의 건전성 현황과 고위험 투자 현황을 모니터링해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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