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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고산지대 눈 두께, 2050년엔 지금보다 40%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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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모’를 지키자”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파라모(Paramo)를 보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제 연대와 지원이 필요하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파라모 보전’을 외치고 나섰다. 파라모(Paramo)는 남미의 수목한계선 위에 있는 열대 산악 초지이다. 파라모는 남미의 북안데스 지역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생태계로 알려져 있다.

고산지대 눈 두께는 2050년쯤에는 지금보다 약 40cm 정도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도 나왔다.

히말라야, 알프스, 안데스 등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 페루의 빙하호수. [WMO]
히말라야, 알프스, 안데스 등 고산지대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 페루의 빙하호수. [WMO]

콜롬비아 기후는 더운 곳에서부터 추운 곳까지 다양하다. ‘더운 땅(해발고도 1000m 이하)'에는 열대작물이 자란다. 가장 비옥하고 많은 인구가 사는 ‘온화한 땅’은 고도 1000~2000m 사이 지역을 말한다. 커피 재배에 가장 좋은 조건을 지녔다.

고도 2000~3200m는 ‘추운 땅’이라고 하는데 밀과 감자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 이어 3200~3900m는 ‘숲 지대’이다. 3900m를 넘으면 수목한계선 위에 위치하고 ‘파라모스(paramos)’라고 명칭한다. 해발고도 3900~4600m 사이이다. 마지막으로 4600m 이상의 고도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언 땅’으로 만년설과 얼음이 있다.

콜롬비아에서 지난 11일 세계 고산 정상회의(World High Mountain Summit)가 열렸다. 4개 대륙에서 공공과 민간 전문가 50명 이상이 참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고산지대는 지구 전체 지표면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고산지대 또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산꼭대기에 있는 만년설과 빙하가 녹고 있다. 이 때문에 고산지대에 사는 인류는 담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도 파괴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UN 사무총장은 “산은 생물 다양성을 지탱하는 원천”이라며 “지구 생물의 4분의 1 이상이 산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되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산지대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녹고 있다”며 “무엇보다 고산지대 눈 두께가 오는 2031~2050년쯤엔 지금보다 10~40% 정도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연구 결과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지탱 가능한 미래와 지구의 생태계 건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산지대 기후변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상 정상회의에서는 고산지대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에 주목했다. 크게 세 가지 주제를 다뤘는데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 ▲기후변화와 가변성 ▲정부와 사회의 관련 투자 등이었다.

이반 두케(Ivan Duque)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파라모’ 보전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제안했다. 지구 가열화로 안데스 산맥 등에서 만년설과 빙하가 녹으면서 바로 그 아래에 있는 ‘파라모’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판단에서다.

페테리 탈라스(Petteri Taalas)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 WMO는 산악 생태계이면서 물과 생물 다양성의 원천인 ‘파라모’ 보존을 위한 국제 연대 제안을 적극적으로 찬성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악지역은 담수의 중요한 원천이면서 생물 다양성은 물론 문화 다양성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런 산악지대가 최근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하면서 날씨, 수문, 생태계 등에 심각한 위협이 닥쳐오고 있다. 궁극적으로 인류를 파괴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산악지역의 물 가용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곧바로 고산지역은 물론 하류의 농업, 임업은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이어 일반 가정용 물 공급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인류 건강에 위협이 되고 있다.

산악지역은 지구 지표면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많은 동식물이 이곳을 근거지로 살고 있다. [WMO]
산악지역은 지구 지표면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많은 동식물이 이곳을 근거지로 살고 있다. [WMO]

WMO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지원에는 ‘돌발홍수 가이드 시스템(Flash Flood Guidance System, FFGS)도 포함된다.

WMO 관계자는 “고산지대의 경우 눈과 빙하가 녹으면서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아직 관련 관찰과 감시 시스템을 비롯해 경보, 분석 시스템이 부족한 게 남미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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