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품는다. 최종 인수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인프라코어 중국법인(DICC) 소송 우발채무 등 변수가 남아 있지만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건설기계 시장에서 글로벌 5위 수준으로 뛸 수 있게 된다.
10일 두산인프라코어 모회사 두산중공업은 현대중공업-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본입찰에는 현대중공업 컨소시엄 외에도 유진기업이 참여했는데, 업계 안팎에선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인수가로 9천 안팎을 써서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018년 기준으로 국내 굴삭기 시장에서 43.5%를 점유한 압도적인 1위 사업자다. 2위였던 현대건설기계가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70%대까지 높일 수 있게 된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4.5%로 높여 5위권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실현과 공동 딜러망 구축으로,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탑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특히 전기 굴삭기, 무인·자동화 등 미래기술 관련 플랫폼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지금보다 앞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와 결합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50%가 넘기 때문에 공정위의 기업결함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의 변수로 꼽혔던 7천억~1조원 규모의 DICC 소송 우발채무에 대해 두산이 현대중공업에 어떤 방안을 제시했을지도 관심사다. 양측이 본계약까지 줄다리기를 할 수 있는 사안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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