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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논란 ③] 신혼부부, 가격·입지 '원성' 나몰라라…귀닫은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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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절반 가까이가 수요·입지평가서 C-D 등급 받아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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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정부가 신혼부부 주거 지원책으로 추진하는 신혼희망타운을 놓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분양할 때마다 매번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이는 반면, 지방에서는 입지 문제로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지만 신혼희망타운 공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LH가 올해 착공 예정인 신혼희망타운 전체 공급물량(11만6천가구) 가운데 46.6%인 5만4천호가 잠재수요 부족이나 입지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C·D등급에 해당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와 경일감정평가법인은 잠재수요와 교통접근성, 교육시설 등 입지여건을 분석한 뒤 A~D까지 등급을 매겼다. 경기 고양시 장항지구, 남양주 왕숙과 양정역세권, 평택고덕, 전북 전주역세권 등 8지구는 C등급을 받았다. 입지여건은 양호하나 수요 부족으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경남 김해진례, 강원도 원주무실·남원주역세권, 충북 청주지북지구 등에 공급되는 8천호는 D등급을 받았다. 입지평가가 최하 등급이거나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C, D등급에 대해서는 공급시기와 물량을 조정하고 대체지구를 발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벌써부터 지방에서는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LH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분양한 신혼희망타운 20개 단지 중 최초 청약이 마감된 곳은 8곳으로 집계됐다. 청약이 마감된 곳은 위례신도시A3-3b, 서울양원S2, 하남감일A-7, 시흥장현A-8, 서울수서A3 등 수도권이었다.

완주삼봉과 양산사송 등 수도권이 아닌 지역들은 최초 청약률이 각각 7%, 15%에 불과했다. 특히 심각한 부분은 부산·전북·경남 지역은 2차 재공고까지 진행했지만 올해 8월까지 계약률이 4~21%로 극히 저조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정부가 수요예측에 따라 공공주택을 늘린 것이 아니라, 일단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공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표적으로 완주삼봉 A2블록 신혼희망타운 옆 봉동에는 대규모 생산시설이 위치해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와 경일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신혼희망타운 입지여건 분석결과 [표=박상혁 민주당 의원실 제공]
한국부동산경영학회와 경일감정평가법인이 평가한 신혼희망타운 입지여건 분석결과 [표=박상혁 민주당 의원실 제공]

반면, 수도권 신혼희망타운은 연일 고분양가 논란이 계속되면서 무주택 신혼부부들의 원성은 커지고 있다. 전날 공고된 경기 시흥장현지구 A-9블록 신혼희망타운 전용면적 55㎡ 분양가격이 3억250만원~3억2천180만원으로 책정됐다. 1층 분양가 기준으로 따지면 1㎡당 550만원이다.

이는 인근 초역세권 민간 아파트보다 무려 1㎡당 100만원이나 비싼 수준이다. 장곡역(예정)에 위치한 유승한내들 퍼스트파크 84㎡ 분양가는 3억9천240만~4억4천30만원이다. 1층 기준으로 따지면 1㎡당 분양가는 467만원이다. 즉, 신혼희망타운이 입지가 우수한 민간 아파트보다 더 비싸다는 의미다.

심지어 LH는 발코니 확장비에 각종 가구를 산입시키는 방식으로 가격을 부풀린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날 통화에서 "LH가 무주택 수요자 입장에서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기 위해 옵션을 다변화하고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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