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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 '3선 국회의원 출신' 선택했다…새 회장에 '정치인 정희수'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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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과 소통 필수적인 협회 특성 때문에 낙하산 인사 논란 뚫고 단독 추대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뉴시스]
정희수 보험연수원장 [뉴시스]

26일 생명보험협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차 회의를 열고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회추위는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NH농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5개 회원사 대표이사와 장동한 한국보험학회장, 성주호 한국리스크관리학회장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정 원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1953년생으로 성균관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북 영천에서 17~19대까지 3선에 성공했고, 19대 국회에서는 기획재정위원장까지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당적을 바꿔 문재인 캠프에서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 12월부터 보험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정 원장은 지속적으로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당초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도 물망에 올랐지만 그가 회장직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정 원장으로 무게가 더욱 쏠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관피아' 논란으로 인해 민간 출신이 선임될 수 있다는 기류가 흘렀다. 이에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과 이병찬 전 신한생명 사장도 하마평에 올랐지만 결국 정 회장이 단독 추대됐다.

이는 당국과의 현안 조율이 필수적인 협회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협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은 현실적인 이유로 관료 출신 수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당국과 접점을 찾지 못하면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취임 시 생보업계에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다. 업계가 저금리와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이 예정돼 있고,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보험설계사 고용보험 의무화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3선 의원에 기재위원장까지 지낸 분인 만큼 당국과 심도 싶은 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며 "생보업계가 위기를 탈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길 회장의 임기는 다음달 8일까지다. 생보협회는 다음달 4일 총회를 개최해 정 원장을 제35대 회장으로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임기는 3년이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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