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악 사업에 뛰어든 이동통신사들이 게임 분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KTF 등 이동통신사들이 이르면 올해 연말에 3D를 지원하는 게임 전용폰 출시를 계기로 게임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F는 올해 연말 출시를 목표로 삼성전자와 함께 게임 전용폰에 대한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용(G100) 및 KTF용(G1000)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 단말기는 3D 가속엔진을 탑재해 휴대폰에서 대용량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PC에서와 같은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팬택앤큐리텔도 내년에 2~3종의 고성능 게임 전용 휴대폰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모바일 게임의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이통사·제조사, 3D 게임폰 출시 잇따라
SK텔레콤은 "GIGA3급의 단말기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에 있으며 올해 말 혹은 내년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3D 게임을 구현하기 위한 사양을 충족시키는 단말기 사양을 'GIGA(Graphic Interface Graphic Accelerater)'라는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부터 GIGA3 단계 이상의 단말기를 계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지난 9월 출시한 팬택앤큐리텔의 PH-S3500가 GIGA3폰의 첫 사례다.
KTF는 12~1월경 삼성전자를 통해 게임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단말기는 대용량 3D 게임을 유선에서 케이블을 이용해 휴대폰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LG전자도 내년 상반기중으로 모바일 3D 그래픽 표준인 오픈GL ES를 탑재한 게임폰 2종을 출시한다. 팬택&큐리텔도 게임폰 3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 사업 준비 박차…퍼블리싱 사업까지 검토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출시 뿐 아니라 게임 사업팀을 신설하고 콘텐츠 제공업체(CP)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게임 사업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단순히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통 및 퍼블리싱 사업까지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3D 게임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CP와 같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게임 요금제 등을 통해 게임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게임 사업을 위해 올해초 포털 사업본부내에 게임 사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콘텐츠 유통을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삼은 KTF도 지난 7월 차세대 게임 사업을 전담하는 ACE 테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
KTF는 "단기적으로는 위피(WIPI)나 브루(Brew) 플랫폼 기반의 게임에 집중할 계획이며 내년 2분기 이후에는 단말기 고성능화와 게임 전용폰 출시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는 3D 게임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통사, 3D 게임사업 왜 하나
이동통신사들이 3D 게임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음성통화 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향후 몇 년간 무선인터넷이 기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분야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은 역시 음악과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중심이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기존에는 무선인터넷 게임은 2D가 중심이었으나 카메라폰, MP3폰 등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나오면서 모바일 게임의 성장성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은 PC의 3D 게임에 친숙한 신세대들의 욕구에 맞추기 위해 3D 게임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3D 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LG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게임 전용폰 출시를 통해 게임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비싼 요금제와 복잡한 인터페이스 등의 한계가 있어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LGT는 아직 게임 전용폰 출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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