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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관출신이 맡는 게…" 17일 차기 은행연합회장 윤곽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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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리스트 나올 듯…시간 관계상 최종후보 추릴 가능성도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유력 후보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면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레이스가 안갯 속으로 빠졌다. 은행들은 여전히 '관 출신' 인사를 원하는 분위기다. 노조 등을 중심으로 '관피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당국의 입김을 막아줄 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1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추릴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인근 포시즌스호텔에서 은행연합회장 선출을 위한 첫 논의를 진행했으나, 롱리스트를 꾸리지 않았다. 다만 은행연합회 정기 이사회가 오는 23일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회추위에선 롱리스트와 숏리스트(2차 후보군)을 추리는 절차를 건너뛰고 곧바로 최종 후보자가 선출될 가능성도 있다.

일주일 사이 유력 후보들이 고사한다는 뜻을 표하면서 차기 은행연합회장 레이스는 안갯 속으로 빠진 상황이다. 가장 먼저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이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권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은행 출신 인사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까지 금융위원장 자리에 있었던 관 출신 인사로,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1순위로 꼽혔다.

뒤이어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용환 전 NH농협금융 이사장도 차기 은행연합회장직에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력 관출신 인사들이 고사의 뜻을 밝혔지만, 은행권에선 여전히 힘 있는 관료 출신이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앉는 걸 원하는 분위기가 흐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업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이라 당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사기업이라 수익성을 지켜야 한다"라며 "당국으로부터 은행을 보호하고 은행의 입장을 대변해줄 관 출신 인사를 원하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남은 관출신 후보로는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있다. 재정경제부 국고국 국장,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부터 주택금융공사 사장을 맡고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물망에 오른다.

민간 출신 인사에서 깜짝 후보가 탄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출신 인사인 정지원 전 거래소 이사장이 손해보험협회장에 취임한데다, 생명보헙협회장 하마평에도 관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금융노조 등을 중심으로 '관피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엔 김태영 현 회장의 연임설도 나오고 있다.

이밖의 유력후보로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2파전을 형성했던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무위원장 포함 의원 임기 중 총 8년을 정무위원회에서 활동한 만큼 은행권의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금융권 종사 이력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나, 과반 이상의 의석을 갖고 있는 여당 출신 의원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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