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화웨이 물량이 빠졌음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9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으나, 애플이 화웨이의 물량을 상쇄하면서 전년 동기 보단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10월 매출액이 전월 대비 6.5% 감소한 1천193억300만 대만달러(약 4조6천65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5% 증가한 수치다.
앞서 TSMC는 지난 9월 매출액이 1천275억8천500만 대만달러(약 5조1천300억 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중추절(추석) 휴일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감소해 TSMC의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줄었다"며 "영업일수는 9월에 22일, 10월에 19일"이라고 설명했다.
TSMC의 10월까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조970억 대만달러(약 43조 원)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뛰어 넘었다.
TSMC는 1987년 설립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다. 삼성전자와 파운드리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53.9%, 삼성전자 17.4%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분기 TSMC 51.5%, 삼성전자 18.8%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은 "4분기에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미디어텍과 애플이 채우면서 TSMC의 가동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애플은 최근 프로세서 'M1'을 탑재한 맥북에어, 13인치 맥북 프로, 맥 미니를 발표했는데, 'M1' 프로세서는 TSMC가 5nm 생산라인에서 양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디어텍도 조만간 5G SoC(System on a Chip)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TSMC가 이 제품을 6nm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미디어텍이 최근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한 크롬북용 칩셋 'MT8195', 'MT1892'도 TSMC가 내년에 각각 6nm 공정, 7nm 공정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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