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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e스포츠 관심 늘었지만…지원책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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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e스포츠 재도약 말하다' 포럼…中 맹공 속 韓 e스포츠 발전 방안 논의

12일 열린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을 말하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한국의 e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보다 실질적인 부분에 집중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e스포츠 산업 육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등에 뒤처진 한국의 e스포츠 경쟁력을 보다 직접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더욱 전향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2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e스포츠 재도약을 말하다'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세계 e스포츠 패권이 기존 한국에서 중국 등 해외로 넘어갔다는 주장에 대부분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이종엽 젠지 e스포츠 이사는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이라고 하는데 한국 e스포츠 시장 규모는 전세계 13.1%를 차지하는 데 머무른다"며 "전세계 여러 종목의 리그에 한국 선수들이 진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e스포츠 시장에 대해 "축구로 따지면 브라질, 야구로 따지면 베네수엘라"라고 언급했다. 선수들의 실력은 좋지만 시장 규모나 인프라 등은 선진적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지환 팀다이나믹스 대표도 "한국 축구가 한때 아시아의 맹주라는 별명을 들었지만 최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중국 팀들에게 밀리는 상황이 됐다"며 "이러한 흐름과 결과가 e스포츠에서도 재현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프로스포츠는 내수시장의 규모와 산업 성숙도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런 측면에서 중국과 미국을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단언했다.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역정부, 민간 기업 등이 한 몸이 돼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나마 최근 정부가 e스포츠 관련 진흥책들을 잇따라 마련하며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이날 업계에서는 이 같은 진흥책들에 대해 아쉽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발표한 '2020 업무계획'에서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 100여개 PC방에 대한 e스포츠 시설 지정, e스포츠 표준계약서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e스포츠 현직 종사자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책은 이와는 달랐다.

오지환 대표는 "정부의 e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프로스포츠로서의 e스포츠 경쟁력 향상에 보다 집중돼야 한다고 본다"며 "한국 e스포츠는 생활 스포츠로서는 이미 활발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프로스포츠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로드맵이 준비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평소에 e스포츠를 얘기할 때 게임이 아니라 스포츠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그런 만큼 문체부에서도 e스포츠를 콘텐츠가 아닌 스포츠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봐야 한다고 본다"며 "정부 차원에서 e스포츠를 스포츠 산업으로 인정하고 이 같은 속성에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스포츠 선수들의 병역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창석 파파라 슈퍼매시브 코치는 "터키 역시 징병제라 현지 e스포츠 선수들도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데, 이들을 위한 관련 제도가 있어 선수들은 병역 걱정이 없더라"라며 "국내도 e스포츠 선수들과 얘기하면 군대 문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방안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국이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e스포츠 국제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은 "한국 내 모든 대회 진행을 표준화하고, 이를 해외에 퍼지게 해야 한다"며 "국제 대회 규격, 선수 권익 보호, 신체 기능 향상 등 다양한 국제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국제 회의나 게임사·구단·에이전트 등을 위한 e스포츠 전문 산업 교류 박람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을 이끌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오지환 대표는 "한국e스포츠협회 단독으로 표준화 작업을 결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콘진원은 기본적으로 e스포츠만 관장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e스포츠를 위해 힘쓸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성승헌 캐스터가 사회를 본 가운데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본부장, 김목경 샌드박스 게이밍 감독, 오지환 팀다이나믹스 대표, 이도경 이상헌(울산 북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 이종엽 젠지 e스포츠 이사, 이창석 파파라슈퍼매시브 코치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상헌·조승래(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갑) 의원실이 포럼을 공동 주최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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