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제 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서 태양광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신재생에너지 육성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트럼프 정부보다 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으로 미국 태양광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든은 청정에너지분야에 4년간 2조달러(약 2천200조원)를 투입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미 미국 주거용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2.8GW가 설치되며 전년 대비 15% 수준 성장했다. 특히 일조시간이 긴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올해부터 신축 주택의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했다.
스테이시 에팅어 변호사(전 미국 상무부 법률·정책 고문)는 10일 무역협회의 '대선 이후 미국 경제통상정책 전망 간담회'에서 "바이든 신정부의 통상정책은 트럼프의 일방주의에서 탈피해 무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국제통상 질서를 함께 구축해나가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바이든 경제정책의 주축은 '공급망의 재건'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무역·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정부보다 시스템에 기반해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가장 큰 리스크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부정적인 정책보다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라며 "즉흥적일 때도 많았던 트럼프 정부보다 바이든 정부 체제에선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이 커지면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 부문), LG전자, OCI 등 국내 태양광 업체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특히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우드맥킨지 기준)에서 1위를 달리는 한화큐셀이 주목 받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가동하는 등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공약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가히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최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만 바이든 정부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된 자국 내 경제를 부흥시켜야 하기 때문에 자국 기업이 아닌 한국 기업에 얼마나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시절엔 중국과 각을 세우면서 미국에서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고사했다"며 "바이든 당선에 거는 기대감이 있지만 신중히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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